검찰 “최도술씨, 11억중 3억9천만원 대선빚 갚아”

  • 입력 2003년 10월 15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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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도술 전 대통령총무비서관 구속SK비자금 사건과 관련 최도술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이 15일 밤 구속 수감되고 있다.[연합]
최도술 전 대통령총무비서관 구속
SK비자금 사건과 관련 최도술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이 15일 밤 구속 수감되고 있다.[연합]
‘SK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15일 최도술(崔導術)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 수감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12월 25일 서울 P호텔 일식당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고교 선배인 이영로씨의 소개로 손길승(孫吉丞) SK그룹 회장을 만나 SK에 대한 지원 청탁과 함께 11억원을 받은 혐의다.

그러나 최씨는 “이씨 심부름으로 손 회장에게서 11억원어치의 양도성예금증서(CD)를 받아 이씨에게 줬으며 이 돈 중 3억9000만원만 이씨로부터 다시 받아 대선 당시 빌린 부채를 갚고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며 알선수재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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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씨가 최씨로부터 민주당 부산 대선캠프의 부채를 갚아줄 것을 부탁받고 대선 당일인 지난해 12월 19일 부산 모 횟집에서 초등학교 동문인 손 회장을 만나 “10억원을 도와 달라”고 먼저 요구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가 받은 돈이 노 대통령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 여부는 드러나지 않았다”면서 “최씨가 받은 돈의 사용처와 이씨가 갖고 있다는 나머지 돈의 행방 등을 밝힐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 의원을 소환, 지난해 대선 전 SK에서 100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최 의원의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 및 강원 강릉시 본가, 최씨와 이씨의 부산 집 등 4곳을 압수수색해 서류 예금통장 수첩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최 의원을 상대로 당 선거대책위 재정위원장을 맡았던 지난 대선 당시 현금 100억원을 받은 장소와 이 돈의 행방 및 사용처 등을 조사했다. 최 의원은 “SK측으로부터 돈을 받지 않았고 손 회장을 만난 적도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 의원을 17일 재소환해 조사한 뒤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현대 비자금’에 연루된 박광태(朴光泰) 광주시장을 22일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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