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칼라일펀드 “하나로통신에 7000억 공동투자”

  • 입력 2003년 10월 14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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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미국계 칼라일펀드와 하나로통신에 최소 7000억원 이상을 공동 투자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정홍식 LG통신사업총괄 사장은 “현재 칼라일과 공동 투자에 대한 협상 마무리 단계에 와 있으며 주식 가격과 총투자금액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사실상 협상은 끝났으며 15일 오전 10시 구체적인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LG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합의가 유력시되는 LG와 칼라일의 투자 예정 금액은 각각 3000억원과 4000억원. 주당 3300원 이상에 2억주 안팎의 신주를 발행하며 LG그룹은 우호지분을 기존 18.01%에서 50%대로 끌어올려 경영권을 확보하고 칼라일도 공동 경영자로 인정하는 조건이다.

이날 알려진 LG의 투자계획은 9월 하나로통신과 뉴브리지-AIG컨소시엄이 계약한 외자유치안보다 1억달러 많은 유리한 조건. 뉴브리지-AIG 컨소시엄은 주당 3200원에 모두 5억달러(약 583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JP모건 주관의 신디케이트론 6억달러(약 7000억원)는 누구 돈이든 증자만 되면 바로 추진된다. LG의 계획대로 7000억원이 투자된다면 신디케이트론과 합쳐 모두 1조4000억여원이 하나로통신에 수혈되는 것. 이 때문에 21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위임장을 내지 않은 주주 입장에서는 LG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하나로통신측은 “이미 실사를 끝냈으며 21일 임시주총이 끝나자마자 들어오기로 돼 있는 뉴브리지의 자금만이 제때 하나로통신을 정상화할 수 있다”며 즉시 반발하고 나섰다.

2, 3대 주주인 삼성전자와 SK텔레콤도 짧은 시간에 마련된 외자유치안의 완성도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며 공식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있다.

결국 21일 임시주총에서 표 대결로 승부가 갈릴 전망. 현재 하나로통신과 LG그룹은 소액주주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위임장 확보전을 펼치고 있다.

하나로통신 주요 주주 지분 변화 (단위:%)
현재뉴브리지·AIG컨소시엄투자시LG·칼라일 투자시
LG그룹18.01뉴브리지 컨소시엄39.6LG28.2
삼성그룹8.49LG그룹9.6칼라일23.9
SK그룹5.5삼성그룹5.1삼성그룹4.9
대우증권4.3SK그룹3.3SK그룹3.2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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