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이상 연체 9조9000억…SK글로벌 사태후 부실여신 급증

  • 입력 2003년 10월 2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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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 사태의 여파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부실여신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국책은행과 농협, 수협을 제외한 일반은행의 산업대출 272조3000억원 가운데 부실여신으로 간주되는 ‘고정 이하(3개월 이상 연체) 여신’은 모두 9조9000억원으로 전체 여신 중 3.7%였다.

6월 말의 부실여신은 지난해 말 7조8000억원에 비해 27%(2조1000억원) 늘어난 것이다. 또 부실여신 비율은 지난해 말 3.1%에서 3월 말에는 2.9%로 낮아졌으나 SK글로벌 사태가 터진 뒤 3개월 사이에 0.8%포인트나 급등했다.

한은 윤만하(尹萬夏) 분석총괄팀장은 “하이닉스반도체와 현대석유화학 관련 부실 여신 매각과 채무조정 등으로 부실여신이 줄었으나 SK글로벌에 대한 대출이 대거 부실화되는 바람에 부실여신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용불량자가 크게 늘면서 6월 말 현재 가계대출의 고정 이하 여신은 모두 5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3조4000억원에 비해 67.6%(2조3000억원)나 급증했으며 고정 이하 여신 비율도 1.6%에서 2.6%로 껑충 뛰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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