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금리 3%대 진입 눈앞에

  • 입력 2003년 9월 26일 1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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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속속 예금 금리를 낮추면서 은행금리 3%대 진입이 눈앞에 닥쳤다.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은 26일 영업점장 전결(專決) 금리를 조정해 1년 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의 연 4.05%에서 4.0%로 0.05%포인트 낮췄다.

국민은행은 5일 이미 예금 금리를 0.1~0.2%포인트를 인하한 바 있으며 불과 20일 만에 다시 금리를 내린 것이다. 현재의 금리 수준은 지난 해 말 4.75%보다 0.75%포인트나 낮다.

국민은행은 "1년 만기 금융채 금리가 4.2%수준까지 떨어져 종전 금리를 고수하면 역마진이 생긴다"며 "예금보험료(0.2%)와 지급준비금(0.075%)을 감안할 때 예금 금리가 금융채 금리보다 0.275%포인트 가량 낮아야 수익이 난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금융채 금리(4.2%)와 손익분기점이 되는 금리 폭(0.275%)을 고려할 때 예금 금리를 3.9% 선까지 낮출 필요가 있다고 보고 추가 금리 인하 여부를 검토 중이다.

현재 신한은행이 1년 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올해 초 연 4.90%에서 0.9%포인트 낮춰 4.0%로 운영 중이며 외환은행도 연 4.6%에서 4.0%로 금리를 낮췄다.

이 밖에 조흥, 우리, 한미은행의 금리는 4.1%, 하나, 제일은행의 금리는 4.2%다.

국민은행 측은 "콜금리가 올 초보다 0.5%포인트 낮은 3.75%로 떨어졌고 시중 실세금리도 낮아지고 있다"며 "연말이나 내년 초쯤 3%대 후반의 예금 금리를 제시하는 시중은행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민은행은 이번 주부터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가산금리(스프레드)를 1.57%에서 1.59%로 0.02% 포인트 높였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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