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江南 재건축 아파트값 양극화

  • 입력 2003년 9월 17일 18시 04분


코멘트
‘9·5 재건축 대책’의 여파로 서울 강남 지역의 아파트 값이 뚜렷이 차별화되고 있다.

재건축 시행 인가를 받지 못한 단지의 가격은 급락한 반면 인가가 난 단지나 인근 중대형 아파트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

17일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재건축 추진 초기 단계에 있는 강남권 아파트들의 호가는 9·5 대책 발표 이후 최고 1억원 남짓 떨어졌다.

대치동 은마 34평형의 경우 9월 초 8억6000만원에서 17일 7억5000만∼8억1000만원으로 하락했다. 고덕동 고덕시영 17평형은 3억8000만∼3억9000만원에서 3억4000만원으로 밀렸다.

반면 이미 사업 승인을 받아 ‘중소형 의무건축 비율 확대’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 단지들의 호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대치동 도곡주공2차 13평형의 경우 5일 이후 6000만원가량 뛴 8억∼8억1000만원에 매수호가가 나오고 있다. 암사동 강동시영1단지 13평형은 3억∼3억3000만원에서 3억4000만∼3억5500만원으로 10% 남짓 상승했다. 닥터아파트의 조사에 따르면 사업 승인을 받았거나 신청 중인 서울 지역 37개 재건축 단지의 매매가는 5∼12일에 평균 1.41% 올랐다.

한편 9·5 대책의 영향으로 대형 평형의 공급 감소가 예상되면서 재건축 추진 단지 인근의 중대형 기존 아파트들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대치동 미도1차 34평형의 호가는 9월 초 7억∼7억5000만원에서 17일 7억5000만∼8억원으로 올랐다. 대치동 선경1차와 도곡동 삼성래미안의 중대형 평형도 최고 1억원 급등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주요 아파트 시세
아파트9월 초
→9월17일
은마 34평형
(재건축 인가 못 받음)
8억6000만원
→7억5000만∼8억1000만원
미도1차 34평형
(인근 기존 아파트)
7억∼7억5000만원
→7억5000∼8억원
도곡주공2차 13평형
(재건축 인가)
7억4000만∼7억5000만원
→8억∼8억1000만원
자료:내집마련정보사, 닥터아파트, 인근 중개업소 두 곳

이철용기자 lc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