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대졸 취업 숨통 트이나

  • 입력 2003년 9월 17일 15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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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붙었던 기업의 채용시장이 본격적인 고용시즌을 맞아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올 상반기 신규인력채용을 최대한 자제했던 기업들이 경기호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시 사람을 뽑기 시작한 것.

전기전자 자동차 조선 철강 등은 작년보다 채용규모를 늘린 반면 유통과 식음료 업종은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온라인 채용업체인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381개 상장·등록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하반기 채용계획에 따르면 52.5%(200개)가 채용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채용계획이 없다고 밝힌 업체는 22.6%, 미정은 24.9%였다.

채용계획이 있는 200개사의 예상인원은 총 1만1957명으로 작년 하반기(1만1916명)에 비해 0.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크루트가 6월에 같은 방식으로 하반기 채용계획을 조사했을때는 133개사가 작년(1만2694명)보다 43.1%나 감소한 7221명을 뽑는다고 답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본격적인 채용시즌에 접어든데다 경기회복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면서 채용시장이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채용형태는 △공채 55.0% △수시 및 공채 병행 39.5% △수시 5.5% 등으로 경력사원 중심의 수시채용이 주를 이뤘던 상반기에 비해 신입사원 공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부문이 설비투자확대 등에 힘입어 작년보다 14.3% 늘어난 4910명을 뽑는다.

상반기 실적이 좋았던 조선·기계·자동차·철강(1800명)과 정보통신(IT) 경기회복 기대감이 살아난 정보통신(884명) 분야도 채용규모를 늘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지난해 신규점포를 활발히 열면서 인력수요가 많았던 외식 유통업체들은 올들어 내수 침체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채용규모를 50%나 줄였다.

제조업체도 신규투자가 줄면서 채용규모가 39.2%나 감소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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