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승기]르노삼성 SM525V

  • 입력 2003년 9월 15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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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의 SM5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의 의미’를 복원한 차로 꼽힌다. 현대·기아자동차가 내수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데다 현대차의 간판 모델인 EF쏘나타가 버티고 있는 중형차 시장에서 SM5가 유일하게 선전하고 있기 때문.

SM5는 올 7월에 베스트셀링카로 꼽히기도 했다. 르노삼성이 이달 선보인 ‘2004년형 SM5’는 이 같은 SM5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26가지 새로운 변화를 도입한 부문변경(face-lift) 모델.

배기량 2500cc로 SM5에서 최고급인 SM525V를 시승했다. 전체적인 외관은 크게 달라진 느낌을 주지 않았다. 한참을 살핀 뒤에야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이 약간 바뀌었다는 점을 눈치 챌 수 있었다. 특히 바퀴에 장착한 알루미늄 휠은 외제차 같은 느낌을 주었다.

시동을 걸고 올림픽대로로 향했다. 중저음의 부드러운 엔진 소리가 기분을 좋게 했다. 소음 없이 조용함은 3000cc 이상의 대형차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소음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일본차의 플랫폼을 채용했기 때문일까(SM5는 닛산의 맥시마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다).

속도를 높여도 소음은 높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옆의 차 소음이 귀에 거슬릴 정도였다. 부드러운 승차감, 특히 회전이 많은 도로에서 코너링 할 때의 승차감은 수준급이었다. 통상 굴곡진 도로에서 나타나는 좌우 떨림 현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데 요철 등 노면 사정이 좋지 않은 도로에서는 바퀴가 ‘튀는’ 느낌이 그대로 몸으로 전달됐다. 도로를 그대로 느끼기를 원하는 운전자들은 좋아할지 모르나 부드러운 승차감을 최우선으로 하는 운전자들은 불만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르노삼성이 이번에 옵션으로 내놓은 ‘지능형 정보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작동했다. SK텔레콤의 ‘네이트 드라이브’ 서비스를 이용한 이 기능은 비교적 저렴한 추가 비용(CD체인저와 고성능 핸즈프리를 포함한 가격으로 99만원)으로 현재 차량 위치 파악, 목적지 찾기 등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특히 번호 저장 기능이 있어 운전 중에 평소 자주 걸던 곳에는 안전하게 전화할 수 있어 좋았다. 다만 운전자가 SK텔레콤 가입자이어야 하고 휴대전화 단말기 중 일부 모델만 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단점.

SM525V는 기본 옵션 기준으로 부가세를 포함해 2599만원. 르노삼성 관계자는 “미국에서 맥시마는 배기량 3000cc지만 판매가격이 4000만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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