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태풍 피해가 속출하고 농업 개방 문제로 농민이 자살하는 상황에서 경제 담당 고위 공직자가 너무 안일하게 처신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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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본보 취재팀이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김 부총리는 추석 당일인 11일 오후 1시 30분 제주에 도착, 13일 오후 8시 35분발 대한항공 KE1262편으로 귀경(歸京)했다.
13일은 오전 7시부터 모든 항공편이 정상 운항됐다. 또 이날 오전 정부는 고건(高建) 총리 주재로 태풍 관련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소집할 정도로 피해 상황 집계와 복구 대책 마련을 위해 비상이 걸린 상태였다.
김 부총리는 14일 본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12일은) 태풍이 와 아무리 무리해도 서울로 올라갈 수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항공기 운항이 정상화된 다음날에도 골프장에서 저녁 늦게까지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김 부총리는 "매년 정기적으로 갖는 모임에 참가한 상태여서 상황을 너무 안일하게 판단한 것 같다"며 "죄송스럽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 13일에 골프를 쳤냐는 질문에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김 부총리의 이번 행동에 대해 정치권과 국민들은 명절을 맞아 개인적으로 휴식을 취한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고위 공직자로서 제대로 처신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15일 공식 논평을 통해 "책임 있는 고위 공직자로서의 자격과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이날 재경부 인터넷 홈페이지에 '김OO'라는 필명으로 글을 올린 한 시민은 "어떻게 하면 경제를 살릴까 고심해야 할 수장(首長)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며 자성을 촉구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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