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 外資 11억달러 유치 “후발사업자 인수 추진"

  • 입력 2003년 9월 9일 16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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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통신은 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뉴브리지-AIG 컨소시엄으로부터 11억달러(약 1조2900억원)의 외자를 유치하기로 계약했다. 10월 21일 하나로통신의 임시주주총회에서 외자유치안이 통과되는 대로 3자 배정방식으로 주당 3200원의 신주를 발행해 모두 5억달러를 들여오는 내용이다. 나머지 6억달러는 뉴브리지 컨소시엄이 이후 신디케이트론 방식으로 조달한다는 내용.

만약 주총에서 외자유치가 무산되면 하나로통신이 250만달러(약 30억원)의 위약금을 무는 조건이다.

하나로통신 윤창번(尹敞繁) 사장은 “11억달러는 자금난 해소는 물론 경영난에 빠진 후발 사업체를 인수하기에 충분한 액수”라며 “신규사업 진출 및 제휴 인수합병을 통해 통신시장 구조조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외자유치 후 하나로통신 지분변동(%)
주요주주현재외자유치 후
LG그룹15.899.6
삼성그룹 8.55.1
SK그룹 5.53.3
뉴브리지-AIG컨소시엄 039.6
자료:하나로통신

데이비드 본더만 뉴브리지 회장, 로널드 앤더슨 AIG 아시아 총괄회장도 “경영권을 확보한 뒤 하나로통신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선진경영기법을 도입해 통신구조조정의 핵심에 세우겠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측은 또 “노조문제 등으로 외국자본이 한국을 기피하는 현 시점에서 거액의 외자 유치는 한국의 국가신인도를 높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1대 주주인 LG그룹은 다음달 21일 임시주총에서 외자 유치를 부결시키겠다는 입장. 최근 장내 매집을 통해 지분을 15.89%에서 18.03%로 올려놓고 표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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