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 차장’이 사장됐다…SWC코퍼레이션 김동순씨

  • 입력 2003년 8월 18일 18시 55분


30대의 차장급 중간간부가 하루아침에 사장이 될 수 있을까. 현실에선 이런 꿈 같은 일이 가끔 일어난다.

김동순 SWC코퍼레이션 사장(37.사진)은 한 달 전 차장에서 사장으로 단번에 승진해 ‘신데렐라의 꿈’을 이뤘다. 종업원 지주회사 방식으로 운영되는 회사에서 동료사원들의 추대로 사장 자리에 오른 것. 전 직급은 수출본부 차장.

SWC는 옛 삼성시계로, 수익성이 떨어져 퇴출기업으로 낙인 찍혀 삼성그룹에서 떨어져 나온 회사. 하지만 SWC는 올해 140억원가량의 매출에 3억∼4억원의 이익을 내는 튼튼한 회사로 탈바꿈했다. 전 종업원이 주주가 되는 종업원지주제로 변신해 모든 임직원들이 똘똘 뭉친 덕분이었다.

최윤집 전 사장이 개인적 사정으로 사장직에서 물러나자 직원들 사이에서는 외부인사 영입 등 여러 가지 논의가 있었지만 결국 내부에서 김 사장을 추대키로 했다. 내달 15일경 열릴 예정인 임시주주총회에서 정식 취임할 예정.

김 사장은 “회사에 나보다 경력이나 나이가 많은 선배가 5명이 있으나 수출 위주 기업인 SWC의 특성상 해외영업 경험이 풍부한 내가 맡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이해해 주었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경남 밀양 출신으로 부산대 영문학과와 한양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1989년 삼성그룹 공채(32기)로 삼성시계에 입사한 뒤 작년까지 14년간 시계수출 업무를 담당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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