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급여-물류관리 척척 ERP시스템 뜬다

  • 입력 2003년 8월 13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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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용품 전문 유통업체인 싸카스포츠가 관리하는 품목은 4500여개, 거래하고 있는 소매점은 700여개에 이른다. 이 때문에 이 회사는 재고관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다가 올해 1월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ERP)을 도입했다.

영업망, 회계 및 급여 관리는 물론 재고관리까지 할 수 있도록 대한상공회의소가 개발한 중소기업용 ERP였다.

도입 비용은 500만원. 대신 재고관리 직원이 7명에서 4명으로 줄었다.

보통 일주일을 매달려야 했던 월말 결산도 이제 하루면 충분하다.

무선이동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셀레콤은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물류관리에 곤란을 겪었다. 그러다가 올해 3월 ERP를 구축했다. 비용은 컨설팅 비용까지 포함해 1700만원. 셀레콤의 매출은 지난해 180억원에서 올해는 3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ERP 도입으로 직원 수는 100명으로 똑같이 유지하는 등 인건비 절감효과를 거두고 있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중소기업의 ERP 구축 사례들이다.

지난 2년 동안 대한상의가 중소기업 정보화 지원 차원에서 해오고 있는 ERP 보급사업의 수혜 업체는 4000여개에 이른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 중소기업의 정보화 수준은 걸음마 단계라는 게 대한상의의 설명. 대한상의가 데이터베이스로 확보하고 있는 15만개의 기업 중 정보화 초기단계인 자사 홈페이지조차 없는 기업이 10만개에 이를 정도.

대기업인 A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제 외국 글로벌 기업들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납기와 단가 등을 확인해줘야 한다”며 “협력업체와 실시한 데이터 공유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거래업체의 ERP 구축은 이제 필수요소”라고 말했다.

대한상의 이현석 상무는 “국내 제조업이 중국이나 동남아 국가의 저가 제품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ERP 도입 등을 통한 경영효율화 및 비용절감이 필요하다”며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앞으로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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