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다임러 상용차협상 급물살…교착상태 '합작법인' 설립

  • 입력 2003년 8월 11일 17시 54분


코멘트
현대자동차 노사가 그동안 표류해온 현대차-다임러 상용차 합작법인 설립문제를 이달 안으로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부터 논의돼 온 합작법인 설립은 노조와의 합의가 이뤄지지 못해 교착상태에 빠져 있었으며 이 때문에 다임러크라이슬러측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 문제다.

11일 현대차 및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전 울산 본사에서 열린 ‘2003년 임단협 조인식’이 끝난 뒤 김동진 사장과 이헌구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별도논의를 갖고 현대차-다임러 상용차 합작법인 설립관련 협상을 조만간 재개해 이달 안으로 끝내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관련기사▼
- 현대車-다임러 상용차협상 급물살

이에 따라 노사 양측은 이르면 이번주 안으로 실무접촉을 갖고 어느 정도 협상이 진척되면 본협상에 들어가기로 했다.

합작법인 설립안은 현대차와 다임러 사이에 상용차 엔진 합작법인을 출범시켜 2004년부터 전주공장에서 상용차 엔진 양산에 돌입하고 2005년부터 연간 10만대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가 전주공장을 현물출자하고 다임러는 4억유로를 출자해 50 대 50의 지분으로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는 4월 9일 합작법인 관련 협상이 결렬된 이후 두 차례 비공식 실무협상을 가졌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 자체가 무기한 연기된 상태였다.

현대차 노사가 현대차-다임러 상용차 합작법인 출범 관련 협상을 이달 안으로 마무리하기로 합의한 것은 이번 임단협에서 노조의 경영참여 등 노사가 합의한 내용에 대한 사회적 파장이 확산되고 있는 것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특히 노조측은 노조의 경영 참여로 기업의 해외투자나 외자유치 등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여론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태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11일 협상 전망에 대해 “국민 앞에 현대차 노사가 뭔가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보았다.

한편 합작법인 출범과 관련해 노사간에 합의를 보지 못한 8개 항 중 4개 항이 이미 이번 임단협에서 해결된 상태. 합의된 것은 노조의 경영참여와 비정규직 처우 개선 등이며 남은 4개 항은 격려금 지급, 연구개발부문에 매출의 5% 투자, 고용안정기금 적립 등이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