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상반기 순익 9885억…수출힘입어 사상최대 규모

  • 입력 2003년 8월 11일 17시 51분


올 상반기 현대자동차의 순이익이 사상 최대치인 9885억원에 이르렀다. 수출호조에 따른 것이지만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현대차는 11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갖고 “올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12조6665억원, 영업이익 1조259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0.2%, 41.6% 늘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10.6% 증가했다.

실적 개선의 일등 공신은 수출. 내수판매는 34만9000대로 12.3% 줄었지만 수출은 49만4000대로 21.8% 증가했다. 이를 반영하듯 1∼7월 미국에서의 판매성장률은 3.9%로 시장평균인 ―2.2%를 크게 웃돌았지만 국내의 시장점유율은 작년 47.4%에서 46.3%로 떨어졌다.

현대차의 재무담당 채양기(蔡良基) 부사장은 “노사합의에 따른 임금인상과 주5일 근무제의 도입으로 인건비 추가 부담이 작년보다 2500억원(10%) 는다”며 “임금단체협약 타결 내용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밝혔다.

대우증권 조용준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실적에 임금협상 타결에 따른 1500억원의 인건비 추가부담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파업으로 7월 생산이 중단돼 실적 증가세가 이어질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이동원 애널리스트는 “달러 및 유로의 약세에다 인건비 상승,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등을 감안할 때 하반기 실적은 다소 저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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