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킴스클럽 강남점 인순 추진…할인점 상권 장악위해

  • 입력 2003년 8월 3일 18시 02분


국내 할인점업계 1위인 신세계가 뉴코아의 일부 점포를 인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매각협상이 진행 중인 뉴코아의 분할 매각설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신세계 고위 관계자는 3일 “서울 강남지역 할인점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뉴코아가 운영하는 킴스클럽 강남점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 같은 인수 의사를 뉴코아 매각 관련자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킴스클럽 강남점은 지난해 2400억원의 매출을 올려 뉴코아가 운영하는 15개 할인점 전체 매출(5000억원)의 절반을 차지한 알짜 점포다.

지금까지 신세계는 뉴코아의 점포(백화점 10개, 할인점 15개) 중 뉴코아 강남점과 평촌점 등을 빼고는 점포 규모가 작아 인수합병 의사가 없다며 공개 입찰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신세계가 기존 방침을 뒤엎고 뉴코아 일부 점포 인수를 추진키로 한 것은 내년에 문을 여는 이마트 양재점과 서울 서초구 잠원동 킴스클럽 강남점을 거점으로 강남 상권을 양분해 공략하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강남지역에는 킴스클럽 강남점 외에 월마트 강남점,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 코스트코홀세일 양재점 등 할인점이 영업 중이다.

유통업계에서는 그동안 뉴코아 인수합병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유레스-메리츠’ 컨소시엄이 기업 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를 설립해 뉴코아 강남점 등 우량 점포를 인수하고 분할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문태수 유레스 기획실장은 “몇몇 유통업체가 일부 점포 인수 의사를 비공식으로 밝혔지만 모두 거절했다”며 “9월 본 계약을 체결하고 연말경 뉴코아를 최종 인수한 뒤 모든 점포를 직접 운영할 계획”이라며 일단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박용기자 park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