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여름매출 10%]소비심리 '꽁꽁' 세일해도 '냉랭'

  • 입력 2003년 7월 21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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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백화점의 올여름 정기세일(4∼20일) 매출이 지난해 세일기간에 비해 10% 안팎이나 줄었다. 백화점들이 당초 지난해 수준은 될 것으로 기대한 것을 감안하면 소비심리가 크게 얼어붙었음을 보여준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여름 세일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10%가량 감소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신세계백화점(본점 제외)은 9.6%, 현대백화점은 10% 안팎 줄었다. 이번 여름 정기세일 매출액 감소폭은 올 들어 실시한 세일기간 가운데 가장 큰 것이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정기세일 초반 매출이 반짝 증가세를 보여 기대감을 갖기도 했으나 세일이 진행될수록 매출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홍순상 신세계 과장은 “예년보다 할인율이 컸고 브랜드 참여율도 높았으나 결국 마이너스 신장에 그쳤다”면서 “소비심리가 침체된 데다 날씨마저 궂어 매출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세일에서는 품목별로 차별화 양상이 두드러졌다. 스포츠, 명품 관련 상품은 매출이 늘었거나 지난해와 비슷했으나 신사복 등 경기에 민감한 상품들은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스포츠 캐주얼, 멀티캐주얼 등의 매출이 2∼15% 늘어난 반면 신사복이나 남녀 캐릭터 캐주얼은 15% 이상 줄었다. 현대백화점 역시 명품과 스포츠 관련 상품은 작년 수준을 유지했고 가전제품과 일부 캐주얼 의류는 20% 가까이 감소했다.

또 백화점별로 기획, 재고 상품의 매출 비중이 지난해보다 급증하는 등 값싼 물건을 찾는 추세도 뚜렷했다.

각 백화점은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매출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화점 매출은 올 들어 설 특수로 반짝 살아난 1월을 제외하고, 2월부터 6월까지 5개월 연속 작년 같은 달보다 감소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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