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힐호텔 새주인 누가 될까…하나銀 "공개매각 방침"

  • 입력 2003년 7월 8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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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의 채권할인매각(Cash-Buyout) 비율을 놓고 국내채권단과 해외채권단간 협상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채권단은 원금의 40%를 제시한 반면 해외채권단은 68%를 요구하고 있어 의견차가 크다.

SK글로벌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은 협상결렬에 대비해 SK글로벌에 대한 청산형 법정관리신청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SK글로벌의 채무상환 유예시한(7월 18일)이 다가오면서 하나은행은 9일부터 홍콩에서 해외채권단과 3차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해외채권단은 당초 SK글로벌 대출금의 100%를 갚아줄 것을 요구하다가 68%로 낮추며 일단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SK글로벌이 실제로 청산되면 해외채권단이 받을 몫은 68%에 훨씬 못 미치기 때문에 하나은행측과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

과거 ㈜대우의 채무조정 협상 때도 해외채권단은 100% 상환을 요구했다가 ‘회사가 청산되면 건질 것이 없다’는 현실을 수용하고 국내채권단보다 약간 더 받는 수준에서 합의한 바 있다.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해외채권단과의 협상이 원만히 진행되지 않으면 국내채권단이 먼저 SK글로벌에 대한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 있다”며 해외채권단을 압박하고 있다.

한편 하나은행은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SK글로벌에 대한 개인보증 이행차원에서 담보로 내놓은 신축중인 호텔과 자산부지 등 워커힐호텔(사진) 지분(46.8%)과 SK글로벌 소유 워커힐호텔 지분(9.68%) 등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나은행은 부정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공개매각 절차를 통해 제3자에게 매각한다는 방침 아래 개별 투자자들과 접촉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카지노업체인 파라다이스가 가장 유력한 후보지만 다른 외국인투자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입찰 결과가 주목된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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