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그램 UBS 부회장 "세계 경제 하반기 회복전망"

  • 입력 2003년 7월 4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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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세계 경제 침체는 재고주기(과도한 생산의 반복)에서 비롯됐지만 지금의 침체는 주식 및 부동산의 가치가 붕괴되면서 소비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전 미국 상원 금융위원장을 지낸 필 그램 UBS그룹 부회장(사진)은 4일 세계경제연구원(이사장 사공일·司空壹) 주최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 전망과 부시 미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이라는 주제의 강연회에서 경제 침체의 원인을 이같이 분석했다.

그램 부회장은 “소비와 투자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각국 정부는 더 구조적인 해결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세금 감면 등 조지 W 부시 정부가 추진 중인 경기부양책이 세계 경제 회복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디플레이션(경기 불황에도 물가가 계속 하락하는 현상)은 무역 증진과 기술혁신이 원인일 수 있다”며 “디플레이션 자체가 항상 나쁜 경제상황과 연관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램 부회장은 경제 전망에 대해 “이라크전쟁 등으로 미뤄졌던 소비와 투자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세계 경제도 나아질 것”이라며 “중국은 금융시스템의 구조조정을 위해 큰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외환보유고를 계속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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