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연구소 "올 성장률 3%대 그칠것" 전망

  • 입력 2003년 6월 25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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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한국 경제가 잠재성장률(5%)을 크게 밑도는 3%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소는 4월 말 4%의 성장을 전망했으나 불과 두 달 만에 1%포인트를 낮췄다.

이날 삼성경제연구소는 ‘하반기 경기전망과 현안과제’라는 보고서에서 “상반기에는 수출 증가세 유지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크게 위축돼 2.3% 성장에 그칠 것”이라면서 “특히 2·4분기(4∼6월)에는 성장률이 1% 내외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연구소는 하반기에는 미국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로 전환하고 중국 등 동아시아 경제도 점차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충격에서 벗어나겠지만 국내 경제 불안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이유로 △2년간 누적된 가계부채와 경기침체가 겹쳐 소비심리가 냉각됐고 △기업들의 체감경기와 의욕이 크게 낮아졌으며 △시중 여유자금이 많은데도 금융시장이 동맥경화 상태에 있어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에는 소비와 설비투자가 약간 늘어나지만 수출증가세는 2%대로 둔화되며 원-달러 환율은 1150원으로 하락(원화가치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범식(金凡植) 수석연구원은 “한국 경제는 느린 회복(U자형)과 침체 지속(L자형)의 갈림길에 서 있다”면서 “성장동력 회복을 위해 자금시장의 선순환 구조와 경제정책의 리더십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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