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원 공인중개사협회장 “누가 투기꾼인지 밝히겠다”

입력 2003-06-12 18:25수정 2009-10-08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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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공인중개사협회는 12일 서울 강남구 지하철 강남역 협회사무실에 고위공직자 부동산 투기 사례 접수처를 마련하고 이달 말까지 투기사례를 접수받고 있다.-박영대기자
“과연 부동산 투기세력이 누구이며 투기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밝히겠습니다.”

국세청의 상주 입회조사 등에 반발해 고위 공직자 등의 부동산 투기 사례를 공개하겠다고 선언한 김부원(金富源·사진) 대한공인중개사협회 회장은 12일 본보 인터넷신문인 ‘동아닷컴(www.donga.com)’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고객의 부동산 거래내용에 대해 비밀을 지킬 의무가 있는데도 이를 공개하겠다는 것은 생존을 위한 마지막 선택”이라며 “그들이 우리에게 이렇게 가혹한 단속을 할 자격이 있는지, 그만큼 자유로운 입장인지 확인하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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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13일 발표할 예정이다.

협회는 현재 전국 16개 시도 지부 4만4000여곳의 회원 공인중개사무소를 통해 정부 중앙부처 국장급 이상과 정치인, 사회 저명인사 등의 부동산 투기 사례를 수집 중이다.

하지만 김 회장은 “현재 구체적인 명단이 있는 것은 아니며 자료를 입수하더라도 면밀히 분석한 뒤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협회가 영업 과정에서 취득한 고객의 거래에 대한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부동산법을 어기는 행위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김 회장은 반론을 폈다.

그는 “정부가 자료파일을 통째로 가져갔으며 이는 ‘탈취’나 다름없는 행위”라며 “이렇게 보호받지 못할 정보라면 우리가 먼저 밝히지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불법정보 수집사례를 구체적으로 파악한 뒤 국세청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은 “그동안 공인중개사들이 국민의 절대적 신뢰를 얻지 못하고 일부 투기를 조장하는 행위에 동조하거나 가담한 경우도 있었다”고 반성하면서 부동산시장의 거래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자정운동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희재 동아닷컴기자 selly@donga.com

차지완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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