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현대車공장 파격지원 화제

입력 2003-06-08 17:47수정 2009-10-0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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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서 2005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자동차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 공장에서 뉴EF쏘나타 및 싼타페의 후속 모델을 연 30만대씩 생산해 미국 현지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사진제공 현대차
《“현대자동차를 위해서라면….” 지난해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시를 제치고 현대차 공장을 유치하는 데 성공한 앨라배마 주정부와 몽고메리시 당국이 현대차를 위해 파격적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 사례는 요즘 ‘가장 잘 나가는’ 미국까지도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정성을 다하고 있는지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몽고메리시의 ‘고객 감동’ 서비스=몽고메리시는 공장건설을 위해 현지에 주재하는 현대차 직원의 숫자가 늘어나자 아예 전담 공무원 한 명을 현대차에 파견했다. 그는 현대차 주재원의 운전면허 취득, 주택임차, 영어교육, 자녀들의 학교 입학 등 ‘잡무(雜務)’를 도맡아 처리하고 있다. 심지어 현대차 직원 가족들의 관광가이드 역할까지도 한다. 현대차 현지 주재원은 현재 66명.

시 당국은 또 현대차로부터 공장 앞 도로 이름을 ‘현대 대로(Hyundai Boulevard)’로 고쳐달라는 요청이 들어오자 청문회를 열고 주민 의견을 수렴한 뒤 승인했다. 현대차 울산공장 번지가 ‘700’인 점에 착안해 현지 공장 주소 번지를 ‘700’으로 바꿔달라는 현대차의 요청도 받아들였다.


▽소방서, 경찰서도 옮겨준다=앨라배마주는 현대차로부터 들어온 대부분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우선 주 정부 재정에서 2500만달러를 떼내 공장부지를 매입해 현대차에 제공했고 공장 건설공사비 가운데 1250만달러를 부담했다. 또 자동차 생산 후 법인세 누적금액이 8200만달러가 될 때까지 법인세를 내지 않도록 해 달라는 요청도 수용했다. 소방서와 경찰서를 공장 근처로 옮겨달라는 요청도 받아들였다.

주정부는 이와 함께 고속도로에서 공장까지 들어가는 도로를 확장하는 비용(800만달러)도 부담했다. 또 민간 철도회사와 협의를 통해 철도가 공장 안에까지 들어갈 수 있도록 이끌어냈다.

▽지역주민들의 ‘현대차 사랑’=현지 지역주민들의 ‘현대차 사랑’도 뜨겁다. 지난해 현대차 공장 건설이 확정된 뒤 몽고메리시에서는 현대차 매출이 급증했다. 2000명 채용 예정인 현대차 직원 공모에는 이미 2만5000명이 지원했다.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이 이처럼 현대차에 각별한 애정을 보이는 것은 현대차 공장이 들어설 경우 고용이 늘어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기 때문.

현대차 현지법인 빌 랑 홍보담당 매니저는 본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자동차공장과 함께 부품공장까지 들어서면 모두 5355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총투자액도 부품제조업체를 합쳐 1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며 “공장 건설이 진척되면서 지역 전체가 흥분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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