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근교 한국전용 공단 조성

  • 입력 2003년 5월 15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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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처음으로 외국인전용공단이 한국 민간기업에 의해 조성됐다.

러시아의 한국계 투자개발사인 웨스트그룹스트로이(대표 이지욱·李志旭)는 14일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95km 떨어진 칼루가주(州) 주코프시(市)에서 한국전용공단 조성식을 가졌다.

현재 전기 가스 수도 등 기반설비 공사가 진행 중이며 총 19만4000여평의 부지 중 1차로 7월 말까지 4만4000여평이 완공될 예정이다. 이 공단에는 식품 등의 업종에서 5, 6개 한국업체가 입주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트그룹스트로이측은 일단 한국업체 위주로 입주 신청을 받은 후 점차 다른 외국계 기업에도 문호를 개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외국계 기업들이 현지공장 건설 등 직접 투자를 꺼리는 곳으로 알려져 왔다. 극동 나홋카에도 한국과 러시아 정부 주도로 한국전용공단 설치가 90년대 초부터 추진돼 왔으나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 경제가 전에 없는 호황을 누리면서 시장규모가 커지자 외국업체들이 현지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주코프 한국공단에 이어 유럽계 개발회사인 스카니야가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에 대규모 외국인전용공단 조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욱 대표는 “입주업체의 공장 설립 문제뿐 아니라 법규 세금에 관련된 문제도 지원하는 토털서비스 체제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아나톨리 아므타모노프 칼루가 주지사는 “공단에 입주하는 한국업체에 대한 보호와 지원을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조성식에는 정태익(鄭泰翼) 주러 대사와 이광희(李光熙) KOTRA 동구본부장과 아므타모노프 주지사, 세르게이 솔로두힌 주코프 시장 등이 참석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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