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소비재수입 크게 늘어…양주-승용차 수입 "펑펑"

  • 입력 2003년 5월 12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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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내수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고급양주와 외제승용차 등 소비재 수입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4분기(1∼3월) 중 소비재수입액은 53억6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0.8% 증가했다. 이는 작년 연간 소비재수입액 증가율 21.8%에 비해서는 약간 낮지만 2001년의 3.5%에 비해서는 크게 늘어난 수치다.

소비재수입액은 작년 1·4분기부터 큰 폭으로 늘기 시작해 2·4분기 이후 20%대의 높은 증가율이 이어지고 있다.

수입소비재 중에서도 고급가전제품, 승용차, 시계 등의 내구소비재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3.6%, 의류와 인쇄물 등 비 내구소비재는 26.1% 각각 늘어 수입상품 증가를 주도했다.

고급 양주를 중심으로 한 주류 수입액은 1억2000만달러로 29.4% 증가, 액수로는 최근 3년간(분기기준) 가장 많았고 증가폭은 2001년 2·4분기(36.5%) 이후 가장 높았다.

승용차는 1억6000만달러어치가 수입돼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93.2% 늘었다.

음향기기 수입은 1억9000만달러로 31.9%, 골프용품은 3000만달러어치가 수입돼 26.6% 늘었다.

한은은 이 기간 소비관련지표인 도소매판매액지수가 전년(2002년) 같은 기간 대비 0.2%, 내수용 소비재 출하지수가 1.7% 감소한 점을 감안할 때 소비재 수입 증가율은 지나치게 높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소비재 수입 증가가 서비스 수지 및 경상수지를 악화시키는 데다 내수산업을 위축시켜 경기침체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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