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소비심리 위축으로 백화점과 할인점의 매출은 2월부터 4월까지 석달 연속 줄었다. ‘마이너스 성장’은 도·소매업에서 숙박 및 음식점업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서비스업 생산 첫 감소=11일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서비스업 생산활동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줄었다. 월별 서비스업 생산활동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2000년 1월 이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뒤 처음이다.
서비스업 생산활동은 △2000년 8.8% △2001년 5.7% △2002년 8.6%(이상 연간 기준) 증가했으나 올해 1, 2월에는 증가율이 각각 3.7%와 1.3%로 둔화했다.
3월 서비스업 생산활동을 부문별로 보면 도매와 소매는 각각 3.6%, 4.7% 줄었다.
반면 보건 및 사회복지사업(의료업)의 생산은 진료비 수입이 늘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6.1% 증가했다.
또 정보통신과 연구개발 등 지식기반서비스업은 5.1%, 운수·창고 및 통신업은 1.8%, 부동산·임대 및 사업서비스업은 2.7%, 교육서비스업은 3.8%, 기타 공공사회 및 개인서비스업은 2.9%씩 늘었다.
1·4분기(1∼3월) 기준 서비스업 생산활동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문별로는 도·소매업이 유일하게 감소(1.0%)했다.
▽유통업계 매출 감소=도·소매업의 불황은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4월 대형 유통업체 매출동향’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4월 백화점 매출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0.7%, 할인점 매출은 3.6% 각각 줄어 3개월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백화점 매출은 모든 품목이 줄었으며 경기에 민감한 잡화류와 남성 정장류의 감소폭이 특히 컸다. 품목별 매출감소율은 △남성의류 16.0% △잡화 13.4% △가정용품 11.8% △아동 스포츠용품 9.8% △여성 캐주얼의류 8.2% △여성정장 7.8% △식품 6.0% △명품 1.7% 등이다.
4월 백화점 구매고객수는 1년 전보다 6.1% 줄었고 고객 1인당 1회 구매단가도 평균 5만7915원으로 4.6% 낮아졌다.
할인점 매출은 스포츠용품을 뺀 대부분의 품목이 줄었으며 구매고객수도 3.6% 감소했다.
산업자원부는 5월에 할인점 매출은 4.2% 증가하겠지만 백화점 매출은 2.6%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광암기자 iam@donga.com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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