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 주가 변수로…상장사들 지분확보 비상

  • 입력 2003년 4월 22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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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스트 시큐러티스가 SK㈜의 최대주주로 떠오름에 따라 대주주들이 경영권 보장에 필요한 지분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와 관련 상장사들이 자사주 매입을 늘리거나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를 소각하여 결과적으로 대주주 지분을 늘리는 방식을 채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HSBC 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02년 말 기준 증권거래소 시가총액 중 자사주 보유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8%이기 때문에 상장사들이 자사주 소각에 나설 경우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주장했다.

이정자 HSBC 수석애널리스트는 “상장법인을 방문해 보면 보유 자사주 매각에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SK 사태를 계기로 그러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자사주 소각의 필요성은 SK㈜처럼 장부가(帳簿價) 대비 거래시가가 낮은 기업일수록 높다. SK㈜는 21일 종가기준으로 장부가 대비 30%에 미달한 상태. 거래소 상장기업 중 대주주 지분이 낮고 거래가가 장부가 30%에 미달한 기업에는 SK㈜ 이외에도 새한, 코오롱 등이 있다. 삼성물산은 장부가 대비 시가가 30%는 넘으나 자사주를 포함한 대주주 지분비율은 10%에 못 미친다.

김용기기자 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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