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1분기 실적 “흑자면 다행”…작년보다 큰폭 줄듯

  • 입력 2003년 4월 21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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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올 1·4분기(1∼3월) 순이익이 경기둔화와 카드 연체, SK글로벌 충당금 적립 등으로 예상치를 밑돌며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연초 이라크전 등으로 내수가 위축되고 카드 연체 역시 줄어들지 않는데다 SK글로벌 부실까지 겹쳐 고전을 했다.

경기부진 지속과 함께 SK글로벌까지 법정관리에 들어가 충당금을 50% 이상 쌓아야 하는 상황을 맞으면 은행들은 적자를 면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금융계는 국민은행의 1·4분기 순이익이 600억∼900억원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6722억원에 비해 최소 86% 정도 준 것.

국민은행은 22일 오후 1·4분기 실적을 공식 발표한다.

하나은행은 1000억원선을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작년 1·4분기 합병 전 하나은행(1236억원)과 서울은행(566억원)의 순이익을 합한 1802억원에 비하면 40% 이상 감소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1·4분기 2000억원의 순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비교적 양호한 수준인 950억원을 예상하고 있지만 작년 같은 기간 1806억원에 비하면 역시 47% 줄어든 수준.

조흥은행은 1·4분기 순이익이 500억∼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작년 1·4분기에는 204억원의 이익을 냈다. 은행 중에서는 유일하게 이익이 증가했지만 올해 목표 5000억원을 채우기는 수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은행은 작년 1·4분기(923억원)에 비해 67.5% 정도 줄어든 30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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