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이자 대신 서비스 승부”

  • 입력 2003년 4월 16일 1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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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主食)이 변변찮으면 밑반찬으로 식욕을 북돋는다.’

저금리가 굳어지면서 예금 이자로는 인센티브를 제시하기 힘든 은행들이 ‘꿩 대신 닭’ 격으로 부가서비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이제 금리에만 매달리며 한숨을 내쉴 게 아니라 이런 부가서비스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하찮아 보이지만 부지런히 활용하면 다 돈이 되는 것들이다. 가령 여러 할인 서비스로 20만원의 혜택을 얻는다면 사실상 500만원짜리 1년 정기예금 이자를 받는 효과가 있는 셈이다.

하나은행은 금융소득 종합과세 무료 신고대행을 해준다. 올해도 30일까지 전 영업점에서 2002년도 종합과세 신고자를 대상으로 세무사 자격증을 가진 직원들이 대행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여기에 전문 프라이빗뱅커(PB)를 통해 자산운용상담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신고대행은 국민은행도 역시 이달말까지 실시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밖에 VIP고객에겐 가족이 상을 당할 경우 운구용 캐딜락을 무료로 내준다.

신한은행의 ‘기념일 서비스’는 주거래 고객의 생일에 다양한 선물을 주는 것이다. 꽃 케이크 등 50여가지 선물 중에서 담당 직원이 선별해 증정한다.

신한은행은 금융지주회사의 이점을 살려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은행 증권 카드 등 각 자회사간 거래실적을 통합해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올 플러스 포인트’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우수고객들에게 정기연주회 티켓을 나눠 준다. 자녀들에게 최고 500만원 한도의 상해보험에 무료 가입해준다. 결혼기념일, 자녀의 결혼 및 졸업, 예적금의 만기 및 신규 등 기념일엔 국내 유명 백화점과 연결된 쇼핑몰에서 고객에게 맞는 사은품을 보내도록 하고 있다. ‘CHB 어린이경제박사 신탁’에 가입하면 상해보험에도 무료로 가입해 준다.

우리은행은 건강 관련 업체인 365홈케어와 제휴해 고급 건강관리 서비스를 실시한다. 1 대 1 담당 주치의를 통한 고객 및 가족의 건강상담, 전국 유명병원 70여곳의 진료예약도 해준다. 건강검사시 10∼40% 할인받을 수 있다.

레포츠 관련 시설을 이용하거나 용품을 살 때 예약 할인 혜택도 다양하다. 전문 실버여행업체인 웹투어를 통해 실버고객만을 위한 여행상품도 마련해놓고 있다. 두사람 이상만 되면 어떤 여행이든지 바로 출발할 수 있다. 부동산 투자자문도 해준다. 부동산 뱅크 관련 회사 저스트알과 제휴해 부동산 매매 중개, 투자자문, 수익성 분석 등 부동산에 관한 전반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미은행은 지역별로 재테크 설명회를 실시하고 있으며 특별환원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총수익금의 일부를 고객들에 돌려준다. 건강종합검진, 제주도 항공 숙박권 제공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지점을 단위로 한 ‘마이크로 마케팅’도 펼쳐 신축 아파트 입주자를 상대로 골프 강좌를 개최하거나 문화관람 이벤트도 펼치고 있다.

외환은행은 ‘인터넷 환전클럽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개인별로 신청한 환전금액을 3명 이상의 클럽단위로 신청해 합산된 금액만큼 환전수수료 할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10%의 환율 우대를 기본으로 5만달러 이상이면 최고 40%까지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은행의 다양한 부가서비스
은행 서비스 내용
국민금융소득 종합과세 무료 신고대행
신한생일에 다양한 선물 증정, 은행 증권 카드 등 자회사간 거래실적 통합해 포인트 적립
외환환전수수료를 10∼40% 할인받을 수 있는 인터넷 환전클럽 서비스
우리고객과 가족의 건강상담, 진료예약, 건강상담비 10∼40% 할인,부동산 매매 중개 및 투자자문
조흥우수고객에 정기연주회 티켓 선물, 자녀들에게 최고 500만원의 상해보험 무료가입
하나금융소득종합과세 무료 신고대행, 상을 당한 VIP 고객에 운구용 캐딜락 무료 제공
한미무료 건강종합검진, 제주도 항공 숙박권 제공

이명재기자 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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