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명광고]마이크로소프트(MS)

  • 입력 2003년 4월 14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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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회사의 특징을 잘 살린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업이미지 광고. 사진제공 금강기획
컴퓨터 회사의 특징을 잘 살린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업이미지 광고. 사진제공 금강기획
드디어 우려하던 이라크전쟁이 일어났습니다.

세계 경제의 암울한 미래는 차치하고 전쟁에 희생되는 이라크 국민과 군인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시대의 지성(知性)이라고 불릴 만한 분들이 내놓는 성명서는 같은 시대를 사는 한 사람으로서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글들입니다. 전쟁이 일어나는 이유야 많겠지만 그 모든 이유가 전쟁을 정당화 할 수는 없습니다.

2001년 세계 3대 광고제 중 하나인 뉴욕페스티벌에서 금상을 받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기업이미지 광고는 전쟁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우선 군인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옆에는 컴퓨터에서 자주 접하던 명령어 ‘stop’이 보입니다.

카피를 읽어볼까요. 인생에도 컴퓨터의 명령어처럼 ‘멈춰’라는 명령어가 있었으면 참 좋을 텐데…. 더 좋은 세상을 생각하며-마이크로소프트.

‘컴퓨터 명령어 stop을 볼 때 우리도 여러분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라는 식의 이 광고는 MS에 대한 소비자들의 친근감을 크게 높였음이 분명합니다.

우리가 이 광고에 주목하는 이유는 공감대를 끌어내는 과정에서 컴퓨터회사로서의 자사 이미지를 너무 잘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기업이미지 광고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기업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 그 기업만이 갖고 있는 고유한 특징을 보여준 광고는 극히 드문 것이 사실입니다.

MS의 광고는 MS만이 자신 있게 소재로 삼을 수 있는 컴퓨터 명령어를 모티브로 더 좋은 세상을 위한다는 큰 테마를 담고 있습니다.

이 광고가 2001년이 아닌 지금 나왔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라크전쟁이 다행히 생각보다 빨리 끝나가고 있습니다. 혹시 많은 MS 소비자들이 엄청나게 많은 횟수로 ‘stop’을 클릭한 덕분은 아닐까요.

홍승표 금강기획 카피라이터 seungpyohong@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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