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멋]수입맥주 인기… 국내 200여종 경합

  • 입력 2003년 4월 14일 1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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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수입맥주가 인기다.

KOTRA에 따르면 올해 2월 출고된 수입맥주는 123만달러 규모. 1월보다 8.8% 늘었을 뿐 아니라 작년 2월과 비교하면 48%나 증가했다. 올 들어 경기 부진으로 술 소비량이 줄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입맥주에 대한 선호도가 예상보다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국내에 들어온 수입맥주는 200여종. 1980년대 이후 수입맥주 시장은 미국의 ‘밀러’, 멕시코의 ‘코로나’, 네덜란드의 ‘하이네켄’ 등 삼두마차가 주도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백가쟁명시대가 열렸다. 남아공화국의 ‘캐슬’, 스페인의 ‘뎀비어’ 등 이름조차 생소한 맥주도 속속 국내에 진입하고 있다.

수입맥주가 늘어난 이유는 무엇보다 다양하고 풍부한 맛을 즐기려는 수요 때문. 기존 맥주의 순한 맛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이 새로운 맛을 찾고 있다는 게 주류 업계의 분석이다. 최근 소규모 맥주 전문점에서 자체 생산한 맥주(마이크로 브루어리·micro brewery)가 관심을 끄는 것도 이러한 추세의 일환이다.

여기에 기록적인 판매량도 수입맥주를 끌어들이는 요인. 최근 3년간 매년 120∼150%씩 시장 규모가 확대됐다.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외국 주류업체들의 한국 시장 공략은 올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우선 동남아 맥주시장에서 최대 판매량을 자랑하는 ‘타이거맥주’가 5월 국내에 들어온다. 미국의 ‘쿠어스’도 AM코리아로 수입사를 변경하면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호주의 ‘포스터스’도 올 상반기를 겨냥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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