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연계증권' 9일 첫 상장…주식-채권처럼 자유거래

  • 입력 2003년 4월 7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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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투자증권이 최근 공모한 주가지수연계증권(ELS)이 9일 처음으로 증권거래소에 상장된다.

지금까지 나온 ELS나 주가지수연동형예금은 환매가 아예 안 되거나 환매수수료가 비싸다는 약점이 있었다. 상장 ELS는 고객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이 문제점을 보완한 것.

삼성 대우 굿모닝신한 동원 하나 등 다른 증권사들도 상장을 염두에 둔 ELS를 잇따라 내놓는다.

▽뭐가 다른가〓이번에 상장되는 ELS는 LG투자증권이 이달 초 판매한 ELS 5-1(안정형)과 ELS 5-2(고수익형).ELS 5-1은 코스피(KOSPI)200지수가 내년 4월9일까지 기준지수(4, 7, 8일의 종가 평균)에서 0∼29.99% 오르면 지수상승률에 0.8을 곱한 만큼을, 한 번이라도 30% 이상 상승하면 7.4%를 금리로 지급한다. ELS 5-2의 수익률은 지수상승률이 △0∼49.99%면 지수상승률×0.45% △50% 이상이면 8.5%로 확정된다.

9일 첫 거래는 채권거래에 갈음해 액면가격인 10만원으로 시작된다. 발행금액이 각각 500억원이며 상장증권 수는 각각 50만주.

LG투자증권 김창한 파생상품지원팀장은 “증권거래소에서 다른 상장주식이나 채권처럼 ELS를 자유롭게 거래함으로써 가입 고객은 비상장 ELS를 환매할 때보다 환매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상장 ELS라고 해서 환매 비용이 전혀 안 드는 것은 아니다. 환매 비용은 이론가격 산정에 반영되고 시장가격은 이론가격 근처에서 결정된다.

다만 ELS 매도자와 매수자가 환매수수료와 세금 부담을 나누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상장 ELS의 환매 비용은 비상장 ELS의 환매수수료보다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LG ELS 5-1과 5-2의 수익률이 7.4%와 8.5%로 확정된 경우 환매비용은 수익의 20∼30%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의 비상장 ELS의 환매수수료가 투자수익금 전부를 포함한 가입금액의 7%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투자포인트〓LG ELS 5-1 투자가는 1500명에 불과하다. 증권 보유자와 상장 규모가 작아 당분간 활발한 거래는 이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매도자가 선뜻 나서지 않을 경우 발행사인 LG는 장외에서 이들 증권을 사들일 계획이다. ELS 유통시장은 이 점에서 주식시장처럼 그 자체로 독립적인 시장이라기보다는 발행시장을 보완하는 안전장치로 볼 수 있다.

삼성증권 상품기획팀 서형종 대리는 “ELS 상장으로 단기 ELS 투자가 가능해졌다고 오해하면 안 된다”면서 “자신의 자금 계획이 차질을 빚으면 많든 적든 환매 비용이 드는 점을 감안해 자금 사이클에 맞춰 투자 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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