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가전제품 "불황없다"…디지털TV등 판매 꾸준히 늘어

  • 입력 2003년 4월 4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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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시장의 불황 속에 디지털TV, 드럼세탁기, 양문형 냉장고 등 프리미엄 가전제품이 효자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라크전쟁과 경기침체로 가전제품 수요가 줄었지만 프리미엄 제품 판매는 오히려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

4일 한국전자산업진흥회에 따르면 40인치 이상 대형 디지털TV는 올해 1·4분기 국내 판매량이 5만5000대로 작년 같은 기간의 4만5000대보다 1만대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전체 디지털TV 판매량도 올해 1, 2월 두 달 간 10만여대가 팔려 작년 같은 기간의 8만여대보다 25% 정도 늘었다.

드럼세탁기도 지난해 1·4분기 1만대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가 올 1·4분기에는 8만5000대로 늘어 ‘불황타개’ 상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양문형 냉장고도 지난해와 비슷한 11만대 수준의 판매량을 나타냈다. 이는 올 들어 전체 가전제품 판매가 10% 이상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

이에 따라 주요 가전업체들은 상품 구색을 확대하고 제품 개발 일정을 앞당기는 등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측면에서 바람이 나오는 하우젠 에어컨을 내놓는 등 프리미엄 가전과 DLP 프로젝션TV,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등 대형 디스플레이 제품의 판매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LG전자도 최근 10㎏ 대용량 ‘트롬’ 세탁기와 PDP TV ‘엑스캔버스’ 등이 좋은 반응을 얻음에 따라 보상판매 등을 통해 프리미엄급 제품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최근 선보인 양문형 냉장고 ‘클라쎄’에 이어 홈시어터 일체형 고화질(HD)TV를 시장에 내놓고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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