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셔츠생산 세계1위 보텍 "바찌를 셔츠의 나이키로"

  • 입력 2003년 3월 31일 1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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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셔츠에 미친 사나이 보텍 박학경(朴鶴京·51·사진) 사장. 보텍은 3월28일 베트남에 셔츠생산공장을 준공함으로써 세계 최대 셔츠생산업체로 발돋움했다.

지금까지 중남미 엘살바도르와 과테말라에 2개의 공장을 운영해온 보텍은 홍콩의 팔(PAL)사에 이어 세계 2위 업체였다.

“생산량 1위로는 만족할 수 없습니다. 보텍의 토종브랜드 ‘바찌(VACCI)’가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되기 전까지 쉴 겨를이 없습니다.”

보텍은 랑방, 크리스찬디올, DKNY, 피에르가르뎅 등 세계적인 10여개 브랜드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셔츠를 생산하는 한편 98년부터 바찌라는 토종 브랜드를 만들어 수출하고 있다. 바찌는 장인(匠人)이라는 뜻의 순우리말 바치에서 따온 브랜드.

외국 브랜드가 점령한 국내 드레스셔츠 시장에서 바찌는 4년 만에 국내시장 점유율 17%를 차지, 3위 업체가 됐다. ‘대통령의 셔츠’라는 마케팅 전략과 이미 세계적으로 입증된 품질력이 결합돼 단기간에 성공을 거둔 것.

“바찌를 세계적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서는 글로벌 마케팅 전략과 디자인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엄청난 브랜드 투자가 필요하다. 디자인 능력도 하루아침에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박 사장은 우선 디자인 능력 개발을 위해 프랑스와 미국에 디자인 연구소를 설립했다. 현지의 패션변화를 어느 회사보다 먼저 감지하고 유럽시장과 미국시장에 맞는 디자인 개발에 힘을 쏟기 위한 것.

박 사장은 또 글로벌 마케팅 전략으로 인터넷으로 드레스셔츠를 주문하는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추진 중이다. 10년간 10억달러가량이 필요한 마케팅 대신에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로 바찌를 단기간에 글로벌 브랜드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

박 사장은 “10년 안에 바찌를 셔츠업계의 ‘나이키’로 키우겠다”며 기염을 토했다.

이병기기자 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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