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구조본 해체…삼성 SK등에 영향줄듯

  • 입력 2003년 3월 25일 1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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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구조조정본부가 지주회사인 ㈜LG의 출범에 발맞춰 5년 만에 해체된다. 구조본 인력의 대부분은 지주회사로 흡수되며 자회사의 경영 감사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태스크포스팀이 한시적으로 설치된다.

LG의 구조본 해체결정은 노무현(盧武鉉) 정부의 재벌개혁 정책과 맞아떨어지는 것이어서 구조본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 SK 등 다른 그룹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강유식(姜庾植) LG 대표이사 부회장 겸 구조조정본부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외환위기 이후 그룹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위해 설치, 운영해온 구조조정본부를 이달 말 폐지하기로 했다"면서 "1일 지주회사 LG가 출범한 만큼 더 이상 구조본을 운영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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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구조본 폐지결정 배경과 파장

LG는 구조본을 해체하면서 자회사의 이사회와 감사위원회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정도경영 태스크포스팀'을 설치하기로 했다. 정도경영 태스크포스팀은 각 자회사가 파견한 인력과 공인회계사 등 20여명으로 다음달 중 구성되며 각 자회사의 책임경영체제가 확립될 때까지 5년정도 한시적으로 운영된 뒤 계열사 이사회에 관련 기능을 넘겨줄 계획이다.

강 부회장은 "정도경영 TF팀은 각 계열사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의 요청을 받아 기업활동을 진단하며 주주를 위한 감시기능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주회사인 ㈜LG는 총무 법무 비서 등 지원부문과 △재무관리 △신사업 개발 △출자자산에 대한 경영관리 △경영인재 육성관리 등 5개 부문으로 구성되며 기존 구조본 인력 등 50여명의 인원으로 다음달 본격 가동된다.

또 지주회사 LG는 'LG 브랜드'를 최고의 가치를 갖는 브랜드로 관리, 육성해 2005년부터 이 브랜드를 사용하는 계열사로부터 매출액의 일정비율을 브랜드 사용료로 받기로 했다.

한편 LG는 구조본이 지난 5년간 그룹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65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하고 1997년 507%였던 부채비율을 130%로 낮추는 등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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