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국세청장 후보 ‘稅테크 달인?’…지난해 소득 7745만원

  • 입력 2003년 3월 20일 19시 13분


20일 국세청장 인사청문회에서 이용섭 후보자의 ‘세(稅)테크’ 능력과 신용카드 몰아쓰기가 화제에 올랐다.

이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그는 최근 3년간 모두 2억719만원의 소득을 올렸지만 납부세액은 598만원에 불과했다. 특히 관세청장이던 지난해에는 총소득 7745만원으로 715만원이 갑근세로 원천징수됐지만 연말정산에서 515만원을 돌려받았다. 따라서 실제 납부한 세금은 200만원에 불과했다.

이 후보자가 적게 세금을 낸 것은 소득공제 혜택이 있는 증권저축 및 연금보험에 많이 가입한 데다 의료비와 기부금, 자녀 및 모친에 대한 부양공제를 받는 등 각종 공제방법을 활용한 덕분이었다. 이 후보자 가족의 ‘신용카드 사랑’도 눈에 띄었다. 한나라당 김황식(金晃植) 의원은 “이 후보자 가족은 2002년 1년간 신용카드로 3679만원을 썼지만 현금 사용액은 1392만원에 그쳤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자 가족이 실제로 쓴 현금은 사찰 기부금 462만원을 제외하면 930만원뿐이다”며 “매달 생활비 지출을 위해 카드로 306만원이나 쓰면서 현금은 77만원만 썼다는 것은 어딘가 석연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결단코 다른 소득은 없었다”고 답변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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