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에 사고 승리나팔에 팔라…이라크전 투자 전문가도 엇갈려

  • 입력 2003년 3월 19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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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트다운에 들어간 미국과 이라크 전쟁을 앞두고 ‘전쟁 직후에 주식시장에 뛰어들겠다’고 생각하는 투자”자가 많다.

일단 전쟁이 일어나면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증시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 그러나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 등 계속되는 불안 요인들 때문에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어떤 전략으로 ‘전쟁터’에 나서야 할까.

▽‘전쟁랠리 이용하라’〓앞으로의 증시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전쟁이 어느 정도까지 지속될 것인지 여부.

상당수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대전(對戰) 의지와 정세 등으로 미뤄 단기전으로 끝날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한 달 안에 종합주가지수가 600선까지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단기적으로 본다면 증시 상승을 주도할 종목은 낙폭 과대주와 정보기술(IT) 관련주 등 경기 민감 종목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선전포고 이후 자산가치가 저평가된 종목들이 마이너스 초과수익을 기록한 반면 우량주와 IT 수출주, 실적호전주가 높은 초과수익을 올렸다.

동원증권 김세중 책임연구원은 “현재 국면에서는 개별 종목보다는 타이밍과 주식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재료를 따지지 말고 급반등 탄력이 큰 낙폭 과대주 중심의 대형우량주를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단 시장의 변동성이 크므로 단기 목표수익률은 10% 정도로 잡고 분할매수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카드주 등 금융업종도 최근 저가메리트가 크게 강조되는 종목들이다.

연체율과 카드채 문제 등으로 인한 펀더멘털의 부실 여부가 투자의 걸림돌.

동양종금증권 이문한 연구원은 “금융업종의 펀더멘털은 둘째 치고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메리트에 가중치를 부여하면 단기적으로 투자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넓게 보고 길게 가져가라’〓일부에서는 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 등을 대비해 펀더멘털이 우수한 종목들에 관심을 가지라고 말한다.

전쟁이 신속히 마무리되더라도 북핵문제와 투신업계의 문제점 등이 다시 불거지면 장기적인 약세로 돌아설 우려가 있다. 따라서 기술적인 단기 반등을 노리기보다는 펀더멘털에 근거해 주가를 유지하는 종목을 고르라는 것.

경기 방어적인 내수관련주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낼 가능성이 높아 장기적으로 주가 차별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

18일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발표한 2003년 브랜드 파워 1위 기업들에 주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화증권 윤준재 연구원은 “위축된 소비 시장에서는 소비자들이 새로운 제품을 찾는 대신 익숙하고 안전한 브랜드를 찾는다”며 “이런 트렌드 변화가 기업 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낙폭 과대주와 IT주
IT관련주전기전자
관련주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LG전자
케이티바텍 대덕전자
인터넷주다음 NHN 네오위즈 등
LCD 관련주파인디앤씨
낙폭과
대주
카드주국민카드 LG카드
항공주아시아나 대한항공
유통주신세계 현대백화점
SK관련주SK SK텔레콤 SKC

브랜드 파워 1위 기업들
브랜드 파워1위 기업소비재농심 빙그레 국순당 하림 동원F&B 하림 등
내구재웅진코웨이 현대차 삼성테크윈 한샘
서비스재에스원 KT 삼성물산 한진 LG홈쇼핑 등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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