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로 문제가 된 SK글로벌의 대주주(지분 38.9%)인 SK㈜의 주총에는 350여명의 소액주주들이 참석해 강력히 반발했다. 그러나 SK그룹의 다른 계열사와 다른 대기업의 주주총회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SK그룹=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K㈜ 정기주총에서는 주가폭락에 분노한 소액주주들이 이사진 총사퇴를 요구하면서 일부 이사와 사외이사의 승인에 반대했다.
소액주주들은 “1만4000원짜리 주식이 몇 주 만에 반토막 났다”면서 “자사주 매입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 등으로 회사측에 따졌다.
황두열(黃斗烈) SK㈜ 부회장은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할 뜻이 있다”면서 “SK텔레콤 주식도 적절한 시기에 팔아 현금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SK텔레콤 정기주총은 별 소란 없이 30여분 만에 끝났다. 임기 만료된 손길승(孫吉丞) SK그룹 회장과 표문수(表文洙) SK텔레콤 사장을 이사로 재선임했으며 주당 배당금을 사상 최대 수준인 1800원(배당률 360%)으로 확정했다.
SK케미칼은 홍지호(洪志昊) 사장 등 6명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으며 SKC도 결산보고서 승인과 등기임원 재선임 등의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처리했다.
▽LG전자=LG전자는 김쌍수(金雙秀) 디지털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장 부회장과 강석진(姜錫珍) 전 GE코리아 회장을 각각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했다.
주총에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는 김쌍수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 구자홍(具滋洪) 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직을 수행토록 했다.
▽포스코=이구택(李龜澤) 회장, 강창오(姜昌五) 사장 체제로 새 출발했다.
신규 상임이사로 선임된 최광웅(崔光雄) 경영기획담당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신임 이 회장과 강 사장은 작년 주총에서 2년 임기의 상임이사로 선임됐기 때문에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았다.
또 김한경(金翰經) 전 SK㈜ 부회장, 김응한(金應漢) 미시간대 석좌교수, 유현식(兪玄植) 전 삼성종합화학 사장을 각각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배당률은 70%(중간배당 10% 포함).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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