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사株 1조원대 소각…6월10일까지 매입키로

  • 입력 2003년 3월 7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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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한다. 또 신임 임원 전원 및 핵심 영입 임원 85명에게 36만8100주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주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7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310만주, 우선주 47만주를 사들여 소각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6일 종가 기준으로 보통주는 27만6000원, 우선주는 13만원에 사들일 예정이므로 총 규모는 1조원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이날 이사회를 통해 신임 임원 전원 및 핵심 영입 임원 85명에게 36만8100주의 스톡옵션을 주기로 결의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윤종용(尹鍾龍) 부회장이 자사주 매입 의지를 밝힌 데 이은 조치로 삼성전자는 이달 10일부터 6월10일까지 삼성증권 대투증권 한투증권 현투증권 등을 통해 자사주를 사들이기로 했다. 주식 소각은 매입이 끝나는 대로 즉시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 물량은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쳐 전체 발행주식 수의 2%에 해당되는 것으로 회사측은 이를 위한 하루 매수주문 한도를 전체 매입 물량의 10%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식은 보통주가 1억5393만주에서 1억5083만주로, 우선주는 2389만주에서 2342만주로 각각 줄어든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들인 1조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에 대해서는 매입 당시 소각할 뜻을 밝히지 않아 증권거래법상 소각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2001년 증권거래법 개정 이전에 매입해 소각이 가능한 자사주 500만주에 대해서는 “아직 소각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주우식 IR팀장은 “최근 주총에서 자사주 매입 의사를 밝힌 데다 주가가 많이 떨어져 주주 보호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며 “자사주 매입 소각에 따른 주가 상승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계획은 아직 없지만 상황에 따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 삼성전자는 또 올해 신임 임원과 영입 핵심 임원 85명에게 1인당 3500∼1만주씩 모두 36만8100주(발행주식의 0.22%)를 부여, 2005년 3월8일부터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2000년 임원 73명에게 준 스톡옵션 144만5000주(행사가격 27만2700원)에 대해서는 17일부터 2010년 3월16일까지 처분이 가능하도록 자기주식 처분을 결의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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