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허니문]혼수장만 올가이드…침대는 꼭 누워보고

결혼식 2개월 전부터 혼수 목록을 만들고 백화점, 할인점 등의 기획행사를 이용하면 혼수 비용을 20∼30% 정도 줄일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혼수가구 기획 행사에서 여성 고객이 침구세트를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 신세계백화점

▽예복〓보통 때에도 입을 수 있는 실용적인 예복이 인기. 화려하고 장식이 많은 옷보다는 심플하면서 우아한 분위기를 내는 스타일을 고른다. 여성 예복은 투피스나 스리피스 정장, 원피스와 재킷이 한 벌로 구비된 앙상블 정장을 구입한다. 고급스러운 소재에 광택이 나는 아이보리, 화이트, 파스텔톤 색상이 무난하다. 40만∼70만원선. 남성용 예복은 100여만원 상당의 고가 예복보다 50만∼60만원대 정장이 인기를 얻고 있다.

▽가구〓신혼 가구는 색상이 화려하고 장식이 많으면 쉽게 질린다. 당장 이사 계획이 없다면 맞춤형 붙박이장을 골라도 좋다. 고급스러운 느낌의 복고풍 ‘앤티크가구’를 찾는 사람들도 많다. 장롱은 10∼10.5자 정도가 무난한 크기. 침대를 쓴다면 이불장이 작고 수납공간이 넓은 장을 고른다.

침대는 반드시 누워보고 삐걱 소리가 나는지 확인하고 구입한다. 콘솔이나 서랍장에 거울을 달아 써도 좋다. 가구를 고를 뒤에는 애프터서비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장롱 침대 화장대(혹은 서랍장) 세트는 국산은 200만∼500만원, 수입가구는 800만∼1500만원 선이면 살 수 있다. 에이스침대는 쏠리거나 꺼짐이 없는 듀오테크 메트리스를 사용한 ‘BRA-1285-H’ 침대를 혼수용으로 내놨다. 화장대는 수납공간이 많은 것이 실용적이다.

▽침구〓침구는 한꺼번에 많이 사지 않는 것이 좋다. 결혼 후에 값이 비싼 가구 대신 침구를 자주 바꿔 방 분위기를 새롭게 연출하기 위해서다. 침대 커버 세트(30만∼50만원 선)는 침대커버, 이불커버, 베개커버 2개로 구성된다. 물세탁이 가능한 실크 제품이나 순면 제품으로 2벌 정도 사서 번갈아 쓰면 된다. 여름용으로 삼베 커버 세트가 좋다. 이불솜을 따로 구입할 때는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에 땀을 잘 흡수하는 양모 솜을 고른다. 베게가 6∼8㎝ 높이에 어깨 넓이 정도의 적당하다.

▽식기세트〓깔끔하고 단순한 디자인을 골라야 쉽게 질리지 않는다. 식기 세트는 일반적으로 ‘54pcs’(8인 기준, 40만∼60만원선) 홈 세트를 산다. 깨지거나 흠이 났을 때를 대비해 낱개로 살 수 있는 것이 좋다. 커피잔은 10만원대의 6인 세트 정도면 무난하다. 도자기는 손가락으로 가볍게 튕겨서 맑은 금속성 소리가 나는 것이 좋다. 표면에 흠이 없고 손으로 만졌을 때 부드러운 느낌이 드는 것을 고른다.

▽주방용품〓씀씀이가 많은 프라이팬은 26㎝, 28㎝, 30㎝짜리 세 종류를 갖춘다. 4만∼6만원 선. 프라이팬을 고를 때는 코팅 상태와 바닥의 두께를 눈여겨본다. 두께는 3㎜ 이상이 좋다. 오래 사용하면 휘어지기 쉬운 알루미늄 제품은 피한다.

냄비는 크기에 따라 3개 정도를 고르고 속이 깊은 냄비 한두 개를 갖춘다. 법랑냄비는 색깔이 화려하지만 관리가 어렵고 값이 비싼 게 단점. 주전자와 4가지 종류의 냄비가 들어있는 세트는 30만∼40만원 선. 열 전도율이 뛰어난 스테인리스 3중바닥 냄비가 혼수용으로 적당하다. 5가지 냄비 세트가 5만∼7만원 선.

압력솥은 5∼6인용 정도가 무난하다. 뚜껑을 닫았을 때 완전히 밀폐되고 안전장치가 잘 작동하는 것이 좋다. 7만∼14만원선.

국자 주걱 거품기 등 음식 조리기구는 목기 플라스틱 제품보다 위생적이고 튼튼한 스테인리스 제품이 잘 나간다. 단, 잘못 쓰면 그릇의 코팅이 벗겨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서 써야 한다. 국자, 볶음용 주걱, 거품기, 된장망 등 스테인리스 조리기구 세트는 9만원선.

▽유리컵〓유리컵은 쉽게 깨지기 때문에 저렴한 제품이 실용적이다. 값이 비싼 크리스털 제품은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구입 전에 따져봐야 한다. 또 낱개로 살 수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혼수용 유리컵 세트는 언도록잔 6개, 스트레이트잔 6개, 맥주잔 6개, 와인잔 2개, 얼음통 1개 등으로 이뤄진다. 30만∼40만원 선.

▼가전제품 구입요령▼

혼수 가운데 다리품을 가장 많이 들여야 하는 게 가전제품이다. 업체별로 내놓은 상품이 제각각인데다 값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혼수용 가전제품 고르는 요령을 품목별로 정리해봤다.

▽세탁기〓10㎏급 정도면 무난하다. 드럼식 세탁기는 삶기는 물론 건조도 가능해 혼수용으로 잘 나간다. 맞벌이 부부일수록 늦은 밤에 세탁기를 돌리는 일이 많다. 소음과 소비전력을 확인해보고 골라야 한다. 7∼7.5㎏급 드럼식 세탁기는 10㎏급 일반 세탁기와 성능이 비슷하다. 국산은 80만∼150만원, 수입산은 100만∼300만원 선.

▽냉장고〓냉장고는 신혼집의 크기를 보고 고르되 이왕이면 큰 것이 좋다. 2인 가족 기준으로 500∼600ℓ급이 적당하다. 요즘은 600∼700ℓ급을 고르는 신혼부부도 많다. 지펠, 디오스 등 양문형 냉장고가 인기 상품. 양문형 냉장고는 600ℓ급 기준으로 150만원 선. 홈바 기능이 있으면 20만원 정도를 더 내야 한다.

▽TV〓홈시어터를 구입한다면 TV는 음질보다 화질이 뛰어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29∼32인치 디지털 완전 평면 TV(100만∼200만원 선)가 혼수용으로 잘 나간다. 39∼44인치 프로젝션 TV는 250만∼300만원 선.

필립스전자는 일반 아날로그 TV보다 수평해상도는 2배, 수직해상도는 4배 이상 높은 고화질 ‘픽셀플러스TV’를 내놨다. 화소수가 200만개 이상이어서 디지털 방송, VCR, DVD 등 모든 영상 신호를 깨끗하게 재연한다.

▽홈시어터〓요즘 혼수품 목록 1호는 홈시어터 시스템. 소니코리아는 600W의 고출력을 내면서 본체 높이가 6㎝에 불과한 혼수용 홈시어터 ‘DAV-S880’을 내놨다. 크기가 작아 인테리어 기능이 뛰어나고 일반인도 쉽게 설치할 수 있다. 129만 8000원.

샤프전자는 300W 출력을 내는 초박형 홈시어터 ‘SD-AT50’(109만8000원)과 비디오와 DVD를 모두 볼 수 있고 비디오를 DVD로 녹화할 수 있는 ‘DV-NC70K’(49만8000원)를 내놨다.

필립스는 TV프로그램 등을 DVD에 녹화할 수 있는 보급형 DVD레코더 ‘DVDR890’(170만원 대)을 내놨다.

▽기타〓가스레인지는 버너 3개 이상인 제품이 인기. 30만원 정도면 살 수 있다. 가스오븐레인지는 60만∼70만원, 전자레인지는 10만∼30만원 선. 필립스는 토스터 ‘HD2580’(11만9000원), 전기주전자 ‘HD4653’(8만9000원), 거품기 ‘HD1357’(11만9000원), 샌드위치 메이커 ‘HD2400’(6만9000원), 튀김기 ‘HD6153’(27만9000원) 등을 내놨다.

(도움말=롯데백화점)

박 용기자 parky@donga.com

박 용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