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가계대출 기준 완화…주택담보비율 2∼5% 올려

  • 입력 2003년 2월 17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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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억제책을 점차 완화하고 있어 가계부문의 자금사정이 다소 호전될 전망이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작년 11월 정부 가계대출 억제방침에 따라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금감원 권고안(60%)보다 5%포인트 낮은 55%를 적용해 왔으나 올해 초 자율적으로 57%까지 올렸고 이달 들어 다시 1∼2%포인트를 추가로 상향조정했다.

김정태(金正泰) 국민은행장은 “가계대출은 신용카드와는 달리 큰 문제가 아니라 생각하고 억제 여부는 금융기관이 시장상황을 봐가며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10일부터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LTV를 55%에서 60%로 상향조정했다. 우리은행은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경우 3억원 이하는 LTV를 60%, 3억원 초과는 55%로 적용해왔는데 이를 60%로 통일했다. 연립주택 등은 종전 기준인 55%를 적용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담보인정비율 산정시 기준을 하한가로 하고, 감정가 방식도 변경하는 등 가계대출을 너무 죄는 식으로 운영하다 보니 다른 대출이 조금만 있어도 추가대출을 받지 못하는 고객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조흥은행은 14일부터 아파트담보대출의 담보인정비율을 산정할 때 기준을 매매 하한가에서 중간가로 변경, 사실상 담보가능금액을 높였다.

나머지 은행들도 주택담보인정비율을 올릴 것을 검토 중이다.

금융감독원은 현 단계에서는 신용경색이 크게 우려되지 않는다며 가계대출 억제책을 완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시중은행들의 완화 움직임에 대해 별다른 대응은 하지 않고 있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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