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변동성에 놀랐습니다. 한마디로 ‘오버슈팅’이 심하다는 뜻이죠. 특히 투자자들의 집단적인 심리변화에 시장이 좌우되는 경향이 큰 것 같습니다.”
투신권이 시장을 안정시키기 힘든 이유도 기본적으로는 이런 투자자의 특성 때문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순수 주식형 펀드 자금 9조원으로 시장을 지지하기 힘듭니다. 투자자들이 마치 주식을 사고팔듯 자주 펀드를 사고파는 상황에서 펀드가 장기투자를 하기는 힘듭니다.”
그러나 박 사장은 저금리 노령화에 따라 안정적으로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수단이 필요하기 때문에 투신 산업과 간접투자의 장기적인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단, 몇 가지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우선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배당세를 폐지하는 등 투자자가 배당투자로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을 높여주어야 한다는 것.
또 은행과 투신의 구분을 명확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은행은 펀드 투명성을 감시하는 수탁회사인 만큼 은행 스스로 지수연동형 정기예금 등 실적배당 상품을 취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앞으로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권의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자산 획득을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해외펀드 등 신상품 개발에 주력하면서 기업연금 도입에도 빠르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9조원인 LG투신운용의 수탁고를 대형회사 수준으로 늘리고 펀드수익률을 꾸준히 업계 상위권으로 유지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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