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새내기교육 "톡톡 튀네"…용접실습∼힙합댄스까지

  • 입력 2003년 2월 11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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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혼(匠人魂)을 알려면 용접부터 해봐야지.”

이달 초부터 울산 본사에서 신입사원 교육을 받고 있는 현대중공업 새내기 152명은 인재교육원 장현희(張顯喜) 원장이 내놓는 각종 프로그램에 혀를 내두르기 일쑤다.

선박의 품질을 좌우하는 용접기량 향상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작업자들의 장인 정신을 체험해야 한다며 용접기를 손에 쥐어주는가 하면 회사 인근 염포산 일대 11.6㎞를 달리는 ‘산악마라톤대회’, 독도법을 익혀 목적지까지 찾아가는 ‘야외보행랠리’ 등 기상천외한 주문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창의성을 키워야 한다며 힙합댄스 그룹을 초빙해 동작을 따라 배우고 직접 안무까지 해보는 ‘힙합댄스 따라잡기’, CM송 가사를 회사 관련 내용으로 개사해 부르는 작사시간, 연극제 등도 새내기들의 필수 과목으로 던져졌다.

새내기들의 선발 과정도 특이했다. 현직 과차장급 사원들과의 ‘술 면접’을 통해 사회성을 평가했고 ‘축구 면접’을 통해 적극성 추진력 인내력 융화력을 시험했다.

‘중후장대(重厚長大)’한 조선산업의 특성상 이해가 될 듯 하면서도 힙합댄스 따라잡기 등은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는 프로그램이다. 장 원장은 이에 대해 “개성이 넘치는 신세대 사원들의 끼와 창의성을 살리면서도 자연스럽게 기업의 문화를 이해해 팀워크와 소속감을 고취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새 프로그램에 대한 기존 사원들의 반응은 어떨까. 입사 9년차인 홍보팀 김광국 과장은 “한마디로 부럽다”고 말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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