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銀 매각 차기정부서 매듭

  • 입력 2003년 2월 6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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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은행 매각을 위한 본격 협상이 새 정부 출범 이후에나 진행될 전망이다.

6일 재정경제부와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제3자가 실시하는 조흥은행 기업가치 실사(實査)작업이 최소 1개월은 더 걸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민영화와 금융권 구조조정의 최대현안인 조흥은행 매각문제가 현 정권 내에는 협상테이블에 올려보지도 못한 채 차기 정권의 숙제로 남게 됐다.

주형환(周亨煥) 재경부 은행제도 과장은 “제3자 실시기관인 안건회계법인은 조흥은행의 잠재적 부실규모 등 정확한 기업가치를 파악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정밀실사를 벌일 것”이라며 “실사가 끝나기까지는 적어도 4, 5주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제3자 실시기간 중에도 예보와 신한금융지주가 매각 협상을 벌이겠지만 본격적인 가격협상은 안건회계법인의 최종가격이 나온 뒤에야 진행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지난달 23일 공자위 전체회의는 신한을 매각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서 ‘매각 가격을 최대한 올리고 기타 인수조건도 개선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또 신한은 입찰제안서에서 ‘정밀실사 과정에서 잠재부실이 발견되면 조흥은행 인수가격(주당 6150원)을 최고 10%까지 깎을 수 있다’는 조항을 써내 양자간의 가격협상이 시작돼도 단기간에 끝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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