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국민은행장 "1조원대 주식투자 시기 저울질"

  • 입력 2003년 2월 4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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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은 조만간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증시에 투입할 예정이다.

김정태(金正泰·사진) 국민은행장은 4일 “주가가 충분히 떨어졌을 때 주식시장에 들어가기 위해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며 “실무진에게 투자시기와 자금규모를 검토하도록 지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행장은 “현재 주식시장이 ‘바닥’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의견이 엇갈린다”며 “투자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고려해야 할 점이 아직도 많다”고 지적했다.

김 행장은 “국민은행의 자산규모를 감안할 때 1조원 이하를 투자해서는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주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 직접투자는 종목 선택이 어려울 뿐 아니라 관리비용이 크기 때문에 투신사의 수익증권에 가입하는 간접투자 형식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민은행은 2001년 9·11테러가 발생한 지 일주일 만에 5000억원을 증시에 투자해 일주일 만에 7.1%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당시 산 수익증권을 지난해 대부분 처분해 현재 약 1000억원어치가 남았으며 현재까지의 누적 평균수익률은 50%에 이른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국민은행이 ‘큰손’인데다 김 행장의 시황 판단이 정확하다는 점 등으로 국민은행의 투자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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