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기관 해외차입금리 급등

  • 입력 2003년 1월 28일 18시 10분


코멘트

올 들어 북한 핵문제와 미국-이라크전쟁 가능성 등 국내외 불안요인이 계속되면서 국내 금융기관이 해외에서 들여오는 차입금 금리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가신용위험 스와프 금리(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 레이트)가 북한 핵문제가 표면화되기 이전인 11월 말 70bp(basic point)에서 1월27일 78bp로 8bp 상승했다. 1bp는 0.01%포인트다.

이에 따라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미 재무부 채권금리 기준)는 작년 11월 말 108bp에서 북한 핵위기가 고조되던 작년 12월 말에 123bp까지 치솟은 뒤 1월27일 117bp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기관의 단기차입 가산금리(런던 은행간 금리인 ‘리보’ 기준)도 작년 11월 말 22bp에서 1월23일 25bp로 3bp 상승했다.

올 들어 금융기관의 장기차입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으나 해외 금융기관들은 종전 조건에 5∼10bp 정도의 금리를 더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재영 한은 외환모니터링팀장은 “해외 차입금리 상승은 미국-이라크전쟁 불안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북한 핵문제는 이라크 문제에 비해 영향은 적은 편이지만 잠재적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 팀장은 “외국인 주식투자자들이 작년 12월에 이어 올해도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은 북한 핵문제 해결을 낙관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북한 핵문제가 제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 해외 차입금리가 상승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한편 세계 각국의 해외차입 가산금리는 이라크전쟁의 불안감으로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의 신용위험을 나타내는 지표. 국가 신용등급이 1등급이면 ‘0’이고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지표가 올라간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