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韓銀총재 "선진국같은 장기주택금융 활성화"

  • 입력 2003년 1월 27일 17시 59분


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가계대출 문제 해소를 위해 유관기관과 협조하여 주택저당채권(MBS)시장 활성화와 모기지(주택저당금융)회사 육성 등을 포함한 체계적인 금융시스템 구축방안을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 총재는 이날 오전 열린 올해 첫 확대 간부연석회의에서 “가계대출 연착륙을 위해 선진국과 같은 장기분할 상환방식의 주택금융제도 활성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내외 경제환경이 예상외로 악화할 경우에 물가안정 기조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 밑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신속히 대응하겠다”며 통화신용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올해 하반기 경기회복이 수출 및 설비투자 주도로 이뤄져 내수에 의존하는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이 상대적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총액한도 대출을 활용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박 총재는 강조했다.

박 총재는 특히 “지방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에 중점을 두고 총액한도 대출제도를 운용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적극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성장과 안정을 위협할 수 있는 불확실성도 잠재돼 있다”며 “미국-이라크간 전쟁 발발과 전개양상에 따라 국제유가가 더욱 상승하고 미국 등 주요국 경제회복도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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