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임버스 S&P평가위 의장 "한국신용등급 'A- 안정적'유지"

  • 입력 2003년 1월 17일 18시 12분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뉴욕 본사의 존 체임버스(사진) 국가신용등급평가위 의장은 17일 본보와의 e메일 인터뷰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현 정부의 경제 및 외교정책 기조를 유지시켜 나갈 것으로 본다”며 “현재 한국정부의 정책은 무역 및 자본시장과 관련한 세계적 흐름과 잘 통합돼 있다”고 평가했다.

S&P 최고책임자의 이 같은 평가는 신 정부의 정책을 둘러싸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체임버스 의장은 또 각종 전망이 난무하고 있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 대해 “‘A- 안정적(stable)’을 유지한다”면서 “여기서 ‘안정적’이라는 것은 오를 수도, 내릴 수도 있는 두 의미를 포함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정적’으로 평가된 국가가 다음 신용평가에서 바로 등급조정이 이뤄지는 경우는 지난 10년간 경험으로 볼 때 18% 정도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국가신용은 같은 등급이라도 ‘긍정적(positive)’ ‘안정적(stable)’ ‘부정적(negative)’이라는 ‘꼬리표’를 붙이는데 등급이 오르려면 대체로 ‘긍정적’이라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그는 군사적 위협이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한국과 이스라엘은 대외 군사적 위험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스라엘은 추가로 내부에 인티파다(반이스라엘 무장봉기)라는 위험이 있고 재정적자도 심화되고 있다”고 이스라엘의 예를 들었다. 현재 이스라엘의 국가신용등급은 ‘A- 부정적’이다.

국가신용등급은 10가지 요소를 평가해 결정되는데 S&P와 살로먼스미스바니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정치적 안정성(전쟁·내란 등)’을 제외한 경제전망·재정건전성·대외포지션(대외채무 수준과 외환보유액)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여타 A등급 국가들을 앞서고 있다.

김용기기자 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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