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이 좋아지면 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려 증시가 안 좋아지고 반대로 증시가 활황이면 자금이 부동산시장을 떠나 부동산 가격이 내린다는 것.
시각을 조금 바꿔보면 어떨까. 부동산을 사고 싶은데 돈이 부족할 때 주식투자로 부동산 투자의 효과를 노리는 방법이 있다. 부동산을 많이 갖고 있는 회사에 투자하면 주식투자로 부동산 투자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
가치투자자들이 즐겨 쓰는 이른바 ‘한 다리 건너 투자하기’ 전략이다. 이런 투자방법을 사용하면 부동산은 물론 평소 투자하고 싶지만 주식을 살 길이 없었던 비상장 종목에도 투자할 수 있다.
▽부동산에 투자하자〓골프장처럼 엄청나게 비싼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개인투자자는 많지 않다. 이때 쓸 수 있는 방법이 골프장을 갖고 있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
카스테레오를 만드는 다함이텍은 골프장을 갖고 있는 다함넷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 골프장은 올해 상반기에 개장할 예정이다. 골프장 수익이 짭짤할 것 같다는 판단이 섰다면 골프장 대신 다함이텍 주식을 사면된다.
예상대로 골프장에서 얻는 수익이 커진다면 이는 지분법평가이익을 통해 다함이텍 실적에 반영된다. 주가도 이 실적 변화에 따라오기 마련이다.
디피아이 선창산업 등도 ‘부동산 주식’으로 손색이 없다. 실제 디피아이는 지난해 10월 부산에 있는 공장을 팔아 150억원가량의 경상이익을 내는 등 부동산 덕을 톡톡히 봤다.
▽비상장 종목에 투자하자〓국내 커피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동서식품은 매년 꾸준히 이익이 늘어나는 우량 회사.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회사는 주식을 상장하지 않아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투자할 길이 없다.
하지만 동서식품 주식을 무려 42%나 갖고 있는 코스닥 등록기업 동서에 투자하면 된다. 실제 동서는 지난해 3·4분기까지 영업이익(116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225억원을 지분법평가이익으로 얻었다.
아놀드파마의 동일레나운, 라코스테의 동일드방레도 비상장 종목. 그러나 이 둘을 자회사로 거느린 동일방직에 투자하면 동일레나운과 동일드방레에 투자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동원투신운용 이채원 본부장은 “자회사와 자산을 꼼꼼히 살피고 투자에 나선다면 주식투자로도 얼마든지 다양한 투자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동서분석 |
1. 영업이익:116억원 2. 지분법평가이익:225억원 3. 자회사 동서식품 순이익:797억원 4. 동서의 동서식품 지분:42.39%(최대주주) |
동일방직 분석 |
1. 영업이익:55억원 2. 지분법평가이익:143억원 3. 자회사 동일레나운 순이익: 52억원 4. 자회사 동일드방레 순이익: 68억원 5. 동일방직의 동일레나운 지분: 60%(최대주주) 6. 동일방직의 동일드방레 지분: 50%(최대주주) 두 회사 모두 지난해 3·4분기 누적 실적 기준.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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