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KTF 사장 공모 '잡음'

  • 입력 2003년 1월 11일 01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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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KTF와 KT아이컴 통합법인 사장 공모가 마감되면서 통합법인 사장 선임 절차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임채정(林采正)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최근 이상철(李相哲) 정보통신부 장관에게 사장 선임과 관련한 전화를 걸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의혹마저 일고 있다.

3월 출범 예정인 통합법인은 SK텔레콤에 이어 이동통신업계 2위 업체로 올해 예상 매출액이 6조원에 달하는 기업.

9일 마감한 사장 공모에는 이경준(李敬俊) KTF사장, 조영주(趙榮柱) KT아이컴 사장, 홍원표(洪元杓) KT글로벌 사업단장이 참여한 것이 확인됐다. KTF 주식 40%를 가지고 있어 KT 사장 선임 절차를 주관하는 KT는 지원자 현황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9일 현재 7, 8명이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사장 심사 절차를 외부 헤드헌팅 업체에 일임했는데 이 회사는 이미 전문가들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9일자 소인이 찍힌 우편을 통해 제출된 신청서도 유효하며 본인이 마감 시한까지 응모하지 않았더라도 이번 사장공모 업무를 위탁받은 헤드헌팅 업체가 추천하는 KT그룹 내외 인사들도 심사 대상에 오르기 때문에 상황은 유동적이다”고 말했다. KT는 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15일경 사장 내정자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사장 공모 마감을 계기로 임 위원장이 6일 이 장관에게 전화한 배경과 당시 전달했다는 사장 선임과 관련한 ‘잡음(雜音)’은 도대체 어떤 것인지도 다시금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사실 그동안 누가 통합법인 사장을 맡느냐를 두고 “○○○가 여권의 ○○○에게 줄을 댔다” “○○인맥이 움직이고 있다”는 식의 확인되지 않은 말들이 끊이지 않았다.

사실 인수위원장으로서의 임 위원장의 업무와 통신업체 사장 선임과는 관련이 없다. 때문에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임 위원장에게 전달된 ‘잡음’은 그 같은 루머 중의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그러나 임 위원장측은 ‘잡음’ 내용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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