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맡는 지점마다 매출 쑥쑥…토니로마스 유미라씨

  • 입력 2002년 12월 26일 17시 55분


“대단한 사람이죠. 초고속 승진에 가는 지점마다 매출 1위 점포로 만들었으니까요.” (토니로마스 마케팅팀 김정하 매니저)

패밀리레스토랑 토니로마스 서울 명동점의 유미라(柳美螺·32·사진) 점장은 사내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통한다. 평사원에서 3년 만에 지점장으로 승진했을 뿐 아니라 가는 곳마다 매출을 쑥쑥 올려놓기 때문이다.

그녀의 첫 시험무대는 98년 점장으로 부임한 명동점. 인근에 사무실이 많아 점심과 저녁 시간대에 손님이 집중되는 반면 오후 2∼6시에는 매출이 거의 없었다.

죽어있는 시간대를 살리기 위해 유 점장은 매장 바로 옆 롯데백화점과 연계한 마케팅을 펼쳤다. 백화점 고객들에게 오후 시간대만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나눠 준 것. 반응도 좋아 예전보다 매출이 30% 이상 늘었다. 서울 6개 매장 가운데 명동점이 부동의 1위로 자리잡게 되는 계기가 됐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마케팅도 자주 실시했다. 2000년 11월 광화문점장으로 옮기고 나서 올초 펼쳤던 ‘당근 마케팅’이 좋은 예다. 말의 해를 기념하기 위해 말띠 고객에게는 당근 수프를 무료로 줬던 것. 말 모양의 모자를 씌워주고 사진도 무료로 찍어줬다. 덕분에 매출 4위였던 광화문점이 2위까지 올라서게 됐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을 대하는 태도예요. 진심으로 고객을 모시면 고객도 감동을 받게 됩니다.”

유 점장은 한번 방문한 고객은 잊지 않고 귀신같이 알아본다고 한다. 예전에 누구와 같이 왔는지, 주문한 음식이 무엇인지도 기억할 정도. 고객에 대한 이 같은 관심이 곧 단골고객이 가장 많은 매장으로 만드는 비결일지도 모르겠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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