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을 빛낸 미인株 10選]꾸준한 상승 '기쁨 두배'

  • 입력 2002년 12월 25일 18시 38분


다사다난했던 2002년 증시가 마무리되고 있다.

연초 한때 종합주가지수가 940을 넘으며 ‘대세 상승’의 기대가 높아지기도 했지만 10월에는 거꾸로 코스닥지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폭락하는 등 한국 증시는 올해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러나 시장의 등락 속에서도 몇몇 우량주는 연초에 비해 주가가 꾸준히 올라 투자자에게 즐거움을 안겨줬다. 동아일보 증권팀은 2002년을 빛낸 ‘미인주(美人株)’ 10종목을 선정해 이들의 특징을 소개한다.

▽높은 시장지배력〓삼성전자 SK텔레콤 국민은행 한국전력 등 투자자의 귀에 익숙한 대형주는 전반적으로 주가가 부진했다. 세계 경기에 대한 전망이 워낙 오락가락했던 탓에 경기에 민감한 종목의 주가도 좋지 않았다.

올해 미인주에 선정된 종목 대부분은 높은 시장지배력을 자랑하는 내수 우량주였다.

가장 돋보이는 종목은 SK가스. 1년 내내 거의 한순간도 쉬지 않고 꾸준히 주가가 올랐다. 사업구조가 SK가스와 거의 비슷한 LG가스도 주가가 꾸준한 오름세였다. 한국 액화석유가스(LPG) 시장을 양분한 두 회사는 높은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이익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휴대전화 키패드(숫자를 누르는 자판)를 만드는 유일전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에 휴대전화 단말기를 팔기 시작한 팬택도 안정적으로 주가가 올랐다. 유일전자는 세계 키패드 시장 1위 기업이며 팬택은 모토로라에 안정적으로 휴대전화를 납품하는 회사다.

두 회사 모두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오히려 성장을 거듭했다.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다〓올해 유난히 주목을 받은 회사들이 있다. 지난해까지는 시설투자나 구조조정에 집중한 탓에 어려운 시기를 거쳤지만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투자의 과실’을 거둬들이기 시작한 기업들이다.

이익률이 금리와 연동되도록 정부가 규제하는 탓에 5% 근처의 낮은 영업이익률을 나타낸 한국가스공사. 그러나 연간 평균 1조원을 쏟아붓던 대규모 시설투자가 지난해 대충 마무리되면서 올해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내년부터는 투자 규모가 연 평균 5000억원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라면과 참치시장 공략을 위해 시설투자가 많았던 오뚜기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이익을 내며 주가가 올랐다. 오뚜기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에 비해 갑절로 좋아졌다.

제일모직은 구조조정을 끝낸 효과가 올해 본격적으로 나타난 회사. 30여개 브랜드 가운데 15개를 정리하는 구조조정 덕으로 올해 이익이 지난해의 갑절로 늘었다.

▽주주중심 경영과 삶의 질〓올해 증시를 달군 또 하나의 화두는 주주중심 경영이었다.

한미약품은 보수적인 제약업계에서 처음으로 기업설명(IR)팀을 만들고 솔직한 실적 보고로 주주의 신뢰를 얻었다.

이익의 40%를 변함없이 주주에게 배당으로 돌려준 신도리코도 거래소 상장 이후 최고가를 경신하며 돋보이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삶의 질’ 관련 종목이 관심을 끌면서 청정식품 매출이 크게 늘어난 풀무원도 주가가 꾸준히 오른 종목. 내수경기 위축 전망으로 음식료 업체의 실적이 최근 나빠지는 추세지만 풀무원만은 주력제품인 ‘포장 생식’을 앞세워 성장을 거듭했다.

도움말:SK증권 현정환 애널리스트, 동부증권 장영수 기업분석팀장, 대학투자저널 최준철 발행인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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