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제硏, 방전 분산형 'IT설비용 피뢰침' 개발

  • 입력 2002년 12월 23일 18시 00분


벼락을 빨아들이지 않고 밀어내는 신기술을 적용한 피뢰침을 국내 기업이 개발했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23일 ㈜의제전기설비연구원이 개발한 ‘쌍극자 공간전하 방전 분산형 피뢰침’에 대해 신기술(NT) 인증서를 주었다고 밝혔다. 이 피뢰침은 벼락을 빨아들여 땅으로 보내는 방식이 아니라 전기 쌍극자 이론을 적용해 벼락이 떨어지면 피뢰침이 밀어내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벼락을 빨아들여 땅으로 보내는 기존 피뢰침은 벼락이 땅으로 흘러가는 과정에서 정전과 화재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 인증받은 피뢰침은 최고 30만V의 전기를 내는 벼락까지 막아낼 수 있다는 것.

표준원은 “새 피뢰침은 정보통신 설비와 위험물 저장탱크, 초고층 빌딩 등에 주요 설비 보호용으로 많이 사용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한주택공사에 따르면 벼락으로 인한 국내 아파트 피해는 1999년 35건, 2000년 60건, 2001년 52건 등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은 벼락으로 인한 재산 피해가 한해 1조7000억원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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